[스포티비뉴스=수원, 정찬 기자] '에이스'의 무게만큼 전광인은 책임감이 있었다.

전광인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2(25-21, 25-17, 23-25, 27-29,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광인의 득점은 5세트까지 펼쳐진 경기에도 평균 득점인 16.5점에 미치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전광인은 "경기 도중(1세트)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점점 나아져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광인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국내 선수로서는 현대캐피탈 문성민에 이은 2위다. 세트당 평균 서브 성공 개수(0.273개) 또한 마찬가지다. 전광인은 "우리 팀에서 바로티 다음으로 내가 많은 점수를 내야 한다. 서브는 팀플레이가 아닌 혼자만의 플레이기에 (서브에서) 내가 강점을 보인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그래서 서브를 포함한 공격 부문은 더 집중해서 플레이한다"며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나타냈다.

오픈 공격에서 장점을 나타내는 플레이는 전광인의 전매특허다. 이단 연결 등 비교적 어려운 공을 처리하는 것은 팀의 에이스로서는 숙명이다. 이번 시즌 전광인은 오픈 공격 성공률 50.48%로 20경기 이상 치른 선수 가운데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타이스 다음에 자리 잡고 있다. 전광인은 "(토스가) 올라왔을 때 자신감을 갖고 때린다. 이 점이 오픈 공격에서 잘 통하는 것 같다"며 비결을 밝혔다.

전광인의 뛰어난 공격만큼 빛나는 것은 수비다. 후위에서 몸을 던지며 디그 하는 플레이는 그의 공격만큼 돋보인다. 디그 수치 또한 이를 증명한다. 전광인은 세트당 1.716개의 디그로 상대 공격을 건져 내며 대한항공을 제외한 6개 팀의 리베로 다음으로 많은 디그를 했다. 전광인은 "코트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한다. 그래서 공격보다 더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되려 노력한다. 내가 수비를 하고 바로티가 공격에 성공하면 연속 득점을 할 수 있고 팀 분위기가 살기 때문에 수비에 많이 치중한다" 말했다.

이번 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최다 표를 받은 전광인은 "왜 내가 1등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록에 다 나타나지 않는 플레이가 많은 팬이 왜 전광인을 선택했는지 증명하고 있다.

[영상] 한국전력 '에이스' 전광인, OK저축은행전 승리 후 현장 인터뷰 ⓒ 촬영, 편집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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