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명대사를 남긴 '오 마이 금비'. 제공|KBS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오 마이 금비'가 11일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허정은이 기적적으로 완쾌될 수 있을지 결말에 대한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그가 드라마에서 남긴 인상깊은 명대사들을 되짚어봤다.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는 희귀병 '니만 피크병'에 걸렸지만 씩씩하고 당찬 10살 유금비(허정은 분)와 얼치기 사기꾼에서 진정한 아빠로 거듭나는 모휘철(오지호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유금비는 어른 같은 성숙함과 아이다운 순수함을 동시에 대사에 담아내며 어른들에게 때론 부끄러움을, 때론 뭉클함을 안겼다.

◆ 성숙한 금비가 날린 따끔한 일침,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야?"

지난 11월 17일 방송된 2회에서 유금비와 모휘철은 서로를 부녀로 인정하지 않고 티격태격하기 바빴다. 이 가운데 모휘철은 유금비의 초등학교 준비물인 크레파스를 사기 위해 문방구 앞 갓길에 차를 댔다. 크레파스를 사는 사이 벌금딱지를 받자 울컥한 모휘철은 유금비와 말다툼을 했고 유금비가 "세우는 안되는 곳에 차를 세우냐"고 반박하자, 그는 "어린 게 버릇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렇게 땡강 부리면 받아줄 줄 아냐?"고 화를 냈다. 

이에 유금비는 "땡강 부리는게 누군데. 나이만 많이 먹으면 어른이야? 맨날 나쁜 짓하면서 책임질 줄도 모르고, 거짓말이나 하고. 부끄럽지도 않아?"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려 모휘철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 눈물 쏙 빼놓은 위로의 한마디, "많이 힘들었지?"
 
22일 방송된 12회에서 유금비는 모휘철에게 복수를 하려는 차치수(이지훈 분)에게 "우리 아빠가 잘못한 거야. 아저씨 혼자서 많이 힘들었지?"라고 위로를 건넸다. 이 한마디에 차치수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유금비는 "친구도 없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나도 병 걸렸을 때 그랬는데. 그런데 우리 아빠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라고 부탁하며 차치수의 눈물을 닦아줬다. 

차치수는 학창시절 자신의 누명을 벗겨주지 않은 모휘철을 망가트리려 했지만 유금비의 위로를 받고 마음을 달리 먹었다. 이후 차치수는 모휘철에게 "네 인생 망치려다 내 인생 망가지는 거 이제 알았다. 금비 때문에"라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 '오 마이 금비'에서 죽음을 체험해 보는 허정은.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 곱씹어보게 만드는 금비표 명언, "바로 지금이 좋아야 한다"

4일 방송된 14회에서 유금비는 같은 병실을 쓰는 은수(신수연 분)과 죽음 체험에 나섰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관 속에 누워 죽음을 생각하던 금비가 눈물을 흘리자 은수는 "죽음이 두렵지?"라고 물었다. 하지만 금비는 "죽는 게 꼭 나쁜 일은 아닌가 봐. 병 걸린 덕에 아빠하고 강희 언니도 만나고 엄마(오윤아 분)도 찾고. 재하(박민수 분)하고 뽀뽀도 하고 치수 아저씨도 좋은 사람 되고. 소풍날 비와서 실망했다가 다시 해 떠서 좋은 것처럼. 그런 생각하니까 막 눈물이 났어"라고 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사람들이 내일 내일 하면서 준비만 하면서 산대. 그러다가 내일이 없는 날이 오는 지도 모르고. 그래서 바로 지금이 좋아야 되는 거래. 맞는 말 같아"라고 곧 다가올 죽음에 대해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매회 묵직한 대사들을 남긴 '오 마이 금비'가 마지막회에서는 어떤 말들로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전할지, 기억에 남을만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어떻게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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