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밥 백선생' 백종원은 많은 '먹방'들 중에서 '집밥'을 내세웠다.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한동안 방송가를 들끓게 했던 ‘먹방’이 진화했다. 단순하게 맛집을 찾거나 스튜디오에서 요리를 선보여 ‘먹방’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생활 곳곳에 스며든 ‘집밥’을 찾아 나서고 있다.

‘먹방’ 유행 속에서 ‘집밥’을 내세워 자리매김한 방송은 tvN ‘집밥 백선생’이다. 이 프로그램은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진행하는 요리 예능으로,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각종 레시피를 제공한다. 

특히 요리와는 동떨어진 듯 보이는 인물들이 백종원의 제자가 돼 함께 공부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맞춤형 전수로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은 ‘집밥 백선생’에 큰 성원을 보냈고, 사랑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됐다. 오는 2월에는 시즌3를 내놓을 계획이다.

‘집밥 백선생’까지는 스튜디오에서 ‘집밥’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는 바깥세상에서 ‘집밥’을 찾는다. 실제로 MC 이경규와 강호동은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동네를 방문해 저녁 한 끼를 청하고, 동네 주민들과 집밥을 먹는다. 

단순한 듯 보이는 이 프로그램에는 무수히 많은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두 MC는 무작정 집을 찾아가 벨을 누르기 때문에 어떤 곳에 초대받을지 알 수 없다. 또 초대해준 집에서는 어떤 ‘집밥’을 내놓을 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인간미 넘치는 ‘집밥’과 식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먹방’의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 '식식한 소녀들' 포스터. 제공|E채널

여기에 더해 또 다시 ‘집밥’을 내세우는 프로그램이 온다. E채널에서 오는 23일 선보이는 ‘먹!킷리스트-식식한 소녀들’(이하 ‘식식한 소녀들’)이 바로 그것. ‘식식한 소녀들’은 돈 주고도 못 먹는 ‘집밥’을 찾아 떠나는 다섯 소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차오루, 루나, 허영지, 박보람, 자이언트핑크가 ‘집밥’의 참 맛을 찾아 방방곡곡을 누빈다. 또 정준하와 정진운이 MC로 출연, 다섯 사람의 탐방을 돕는다.

‘식식한 소녀들’ 연출을 맡은 김승훈 PD는 “맛집을 탐방하는 등 일반적인 먹방은 음식이 정해져 있고, 서울에서 다 맛볼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이를 달리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집밥’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단순한 ‘먹방’을 내세웠던 프로그램들이 맛집이 아닌 ‘집밥’을 찾아 변화하고 있다. 또 스튜디오가 아닌 밖으로,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동네 곳곳으로 이동하고 이동해 삶을 살피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