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전북 현대가 2017년 대회 출전권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2016년 아시아 클럽 챔피언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가 전북의 2017년 ACL 출전권 박탈 여부를 놓고 심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AFC 공문이 11일 밤 10시 대한축구협회와 전북 구단에 동시에 전달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연맹은 관련 서류를 최근 AFC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고 전북은 AFC 출전 관리 기구에 오는 17일까지 소명할 기회가 있다.

전북은 2013년 심판 매수 사실이 드러나 이번 시즌 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 원의 징계를 받았다. 단 징계 수위와 관련해 논란이 됐고 전북이 AFC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0월 허정무 연맹 부총재가 AFC를 찾아 전북 스캔들의 실체를 밝히고 징계 내용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AFC 출전 관리 기구가 전북의 출전권 박탈을 심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FC가 전북의 심판 매수 사건을 인지하고 그 처리 방향에 대해 공식적으로 두 번이나 검토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AFC 출전 관리 기구의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전북도 이번에는 몹시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13일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AFC 출전 관리 기구의 공문을 받은 전북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정도 선수 구성을 마쳤는데 선수단 분위기가 흐뜨러질까 우려된다. 일단 AFC 측에 17일까지 소명할 계획"이라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출전권이 박탈된다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FC는 지난해 6월 자국 리그에서 7명의 선수가 연루된 승부 조작 사건으로 캄보디아 구단 프놈펜 크라운의 2017년 AFC 컵(ACL 하부 대회) 출전 자격을 취소한 적이 있다. 그러나 프놈펜 구단은 CAS에 항소했고 그 결과 프놈펜의 AFC컵 출전이 가능했다. CAS가 프놈펜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전북도 비슷한 결과를 예상할 수는 있겠지만 AFC 출전 관리 기구가 프놈펜 구단 사건 이후 신설됐다는 점에서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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