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준 ⓒ SPOTV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2012년 2월, 프로 배구와 프로 축구에 이어 프로 야구가 승부 조작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LG 선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5년 뒤, 박현준이 다시 프로 야구 선수들 앞에 섰다. 박현준은 13일 대전시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부정 방지 교육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부정 방지 교육을 해 달라고 했을 때 '내가?'라고 생각했다.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보니 내가 여기 서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 의무가 있는 것 같다. KBO 소속 선수였지만, 안 좋은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여기 오게 됐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박현준은 "2009년에 여러분처럼 신인 교육을 받았다. 저 역시 이런(부정 방지) 교육을 받았겠지만 뇌리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길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이 절 보는 것만으로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모두 힘들게 운동해서 프로 선수가 됐으니 끝까지 지켜야 한다. 오래 유니폼 입고, 1군 올라가서 성공해야 한다. 유니폼을 오래 입기를 바란다. 나는 정말 짧게 입었다"고 했다.

또 "승부 조작은 굉장히 가까이 있다. 동료 선수들이나 어렸을 때 친구에게 부탁 받을 수 있다. 여러분이 뿌리쳐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이런(나 같은) 일이 발생하는 거다. 여러분 부모님을 떠올리면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힘들게 운동했을 텐데 본인만 힘든 게 아니다. 부모님도 힘들게 뒷바라지했을 거다. 저도 많이 후회한다. 왜 그랬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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