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최재원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규민(삼성)의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최재원은 새 유니폼을 입기도 전부터 팬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그는 이런 반응을 예상 못 한 듯 "팬들이 반응해주시니까 부담감이 더 커진다"며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재원은 LG에서도 기대 이상 좋은 선수가 나왔다고 기뻐할 정도로 의외의 '21번째 선수'였다.

내야수로 프로에 입단해 첫 팀이었던 NC에서 외야수로 변신했다. 덕분에 내외야 수비가 다 된다. 지난해 28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했고, 덕분에 양상문 감독의 눈에 들었다. 양상문 감독은 "내야 전 포지션에 시험해보려고 한다. 어느 포지션이 가장 잘 맞는지, 우리가 어느 포지션을 보강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타격이 좋은 선수니까 그런 쪽으로 쓰임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우선 2루수 손주인과 내부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그다음으로 주목할 점은 3루수 대안이다. LG는 2015년 시즌 중반에 데려온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함께 한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기대한 만큼 꾸준하지 않았다. 타율 0.308, 26홈런을 기록했지만 후반기만 보면 55경기에서 타율 0.263, 4홈런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은 계속됐고, LG가 플레이오프에서 멈추고 만 주요 원인이 됐다.

양상문 감독은 "올해는(히메네스를) 좀 쉬게 해주려고 한다. 양석환, 최재원이 있으니 히메네스의 체력 관리가 될 거로 생각한다.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박용택(138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5경기에 나왔고 1123⅓이닝을 수비했다. 수비 이닝은 리그에서 8번째로 많다.

LG는 지난해 후반기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신경 썼다. 지치기 전 쉬게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히메네스는 예외였다. 중심 타자이자 가장 뛰어난 3루수였기 때문에 대안이 마땅치 않았다. 양석환이 25경기 135⅓이닝, 손주인이 8경기 24이닝을 3루수로 뛴 정도다.

히메네스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풀타임 시즌에는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재원이 들어오면서 LG는 히메네스의 체력을 돌볼 여유가 생겼다. 여전히 공격력이 약점인 LG로서는 히메네스가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해야 한다. 최재원이 열쇠다. 21번째 선수로 누릴 수 있는 기대 이상의 효과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