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신태용 감독님 축구랑 스타일이 잘 맞아요. 형들과 경쟁에서 이겨 볼 게요."


김정민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 팀에 유일하게 고등학생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의 '막내'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게 됐다. 인터뷰 내내 수줍게 대답했지만 김정민은 21명 엔트리에 들 자신이 있냐는 질문엔 "전지훈련에서 형들과 경쟁해 이기려고 노력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의 축구가 공격적이라고 느꼈다.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다"며 전지훈련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정민은 2015년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10월엔 영국 언론이 선정한 1999년생 축구 유망주 6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별명은 '리틀 기성용'이지만 최근 롤모델로 삼은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라고 한다. 그는 "전지훈련 동안 신태용 감독님에게 공격과 수비 모두 잘 배우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능력을 발휘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제주 전지훈련에서 개인 기량과 성향을 파악했다며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전술과 주전 선수들을 고르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번 전지훈련엔 FC 바르셀로나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 삼총사를 비롯해 한찬희(전남 드래곤즈), 조영욱(고려대) 등 2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5월 개막하는 U-20 월드컵엔 2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 2015년 칠레에서 열렸던 U-17 월드컵에 출전한 '리틀 기성용' 김정민(가운데) ⓒ대한축구협회
다음은 김정민과 일문일답.

- U-20 대표 팀에 합류한 소감은.
"20세 이하 대표 팀에 꼭 들어오고 싶었다. 바라던 목표를 이뤄서 좋았다."

- 왜 꼭 뽑히고 싶었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 있다 보니 들어오고 싶었다. 1살 위 형들도 합류하고 나니 욕심도 났다."

- 지난해 U-17 대표 팀도 했는데 정신없지 않나.
"정신없진 않다. 계속 대표 팀에 뽑혀서 영광이다. 좋은 기회를 자꾸 주셔서 좋다."

- 대표 팀 막내인데 동료들과 잘 지내나.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형들이 막내라서 많이 챙겨 준다. 형들한테 배우는 것도 많다. 조영욱, 이상헌, 이승모 선수랑 특히 친하다. (조영욱이 막내에서 벗어나 좋아할 것 같다.) 많이 좋아한다.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하는 것 같다.(웃음)"

- 18세 팀과 20세 팀을 비교하면 어떤가.
"성인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으니 힘이나 기술 차이가 난다. 미드필더로서 보면 시야나 패스 여러가지 차이가 난다."

- 자극이 되나.
"좋은 경험이고 배울 게 많다. 성인 선수들하고 직접 겨루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 전지훈련에 참여하는데 각오는 어떤가.
"팀에 합류해서 치르는 첫 훈련이다 보니 긴장된다. 신 감독님 스타일을 빨리 파악해야 해서 긴장도 된다. 감독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평소 신태용 감독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나.
"올림픽 대표 경기를 주로 봤다. 공격적인 축구라고 강하게 느꼈다. 공격 성향이 많은 편이라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다"

- 지금까지 '월반'해서 형들과 많이 뛰었는데, 전지훈련이 긴장되진 않나.
"워낙 자주 같이 하다 보니 긴장은 없다. 이젠 형들하고 경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U-20 대표 팀은 U-18 대표팀과 다르니까 더 강하게 부딪치려고 한다"

- 가디언지에 유망주로 선정된 적이 있다.
"가디언지가 뭔지도 잘 몰랐다. 친구들한테도 물어보면서 알아보니 유망주에 선정된 게 큰일이더라. 내가 어떻게 저기 들었을까 싶었다. 그래도 기뻤다. (왜 뽑혔던 것 같나?) 그러게요.(웃음)"

- 리틀 기성용이란 별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좋다. 한국 대표 팀의 주장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인 기성용에 비교되니 감사하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한 것 같다. 기성용 선수는 킥이나 패스 질이 뛰어나다. 따라가려면 멀었다."

▲ 진짜 기성용, 김정민은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관심에 부담은 없나.
"그렇게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확실히 경기력으로 보여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관심은 문제 되지 않는다."

- 2015년 칠레 FIFA U-17 월드컵에선 어떤 경험을 했나.
"체력과 체격 차이를 많이 느꼈다. 한국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외국 선수들이 체력도 좋고 크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계속 몸싸움을 보강하고 있다."

- U-17 월드컵에서 인상 깊게 본 선수가 있나.
"톰 데이비스다. 지난 15일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넣었던 그 선수다. 같은 미드필더라 잘하는 게 눈에 띄었다."

- 2년 전 17세 월드컵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힘이 많이 늘었다. 형들하고 자주 운동하다 보니 비슷한 연령 대에 비해 기술은 좋은 편인 것 같다."

- 팀에 미드필더 요원이 많다. 21명 안에 살아남을 자신 있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회가 왔으니 최선을 다해서 부딪쳐 보겠다."

-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평가를 해 준다면.
"어린 나이인데도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니 대단하다. 특히 기술이 뛰어나다. 기술, 패스, 움직임이 세밀하다. 수비가 발을 뻗는 각도에 맞춰서 벗어나는 드리블이 다른 것 같다."

-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이 있나.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어렸을 때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좋아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부터 팬이 됐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가고 싶다. (브라질 호나우두가 아니라 포르투갈 선수를 말한 것 맞나. 세대가 다른 것 같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맞다.(웃음)" 

- 롤모델이 있다면.
"요즘엔 폴 포그바가 롤모델이다. 포그바의 뛸 때 통통 튀는 게 있다. 드리블할 때 타이밍을 뺏는다. (평소 스타일이랑 조금 다른 것 같은데.) 포그바랑 비교하면 드리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요즘엔 포그바 스타일처럼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 20세 월드컵에 나간다고 가정하고 그려 본 장면이 있나.
"조별 리그 첫 경기가 '전주성'이라고 들었다. 관객이 가득 차 있을 것 같은데 만약 경기장에 들어가면 숨이 좀 막힐 것 같다"

- 더 발전시킬 점이 있다면.
"더 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 팀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싶다. 체력적인 점을 올려야 할 것 같다."

- 전지훈련 때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가.
"공격 능력하고 다부진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자신의 수비력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수비력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아질 점이 많다. 상대편하고 부딪칠 때 이기는 것, 몸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

- 전지훈련에 대한 각오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형들과 경쟁해서 이기려고 노력해 보겠다. 신태용 감독님께 공격이나 수비 양면에서 모두 어필하겠다."

[영상] [U20WC] U-20 대표 팀에 합류하게 된 김정민 인터뷰 ⓒ스포티비뉴스 윤희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