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K리그에 대해 현장에 있는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오프 시즌이지만 K리그는 여전히 주목 받고 있다. 강원 FC가 이적 시장에서 국가 대표급 선수를 연이어 영입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K리그는 강력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인프라 성장에 중점을 둔 일본 사이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K리그 자체의 내부 변화도 있다. 지난 시즌 제도 변경 등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했고 승강제는 3년째 시행되고 있다.

K리그 흐름과 승강제 등 현장에서 변화를 경험한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을 만나 리그 발전 방향과 최근 이적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 ⓒ 한희재 기자
다음은 이기형 감독과 일문일답.

- 강원 FC가 이적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강원이 국가 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하고 투자하는 것은 K리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강원이 좋은 성적을 내면 다른 구단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강원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가능할까.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해 ACL을 목표로 건다는 것은 조금 지나봐야 알 수 있는 문제다. 어려운 과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 시즌 K리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순위 산정 방식이 공격 축구 지향을 위해 승점, 다득점 순으로 변경됐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다득점과 공격 축구를 위해 시행된 제도다. 모든 감독들이 신경을 많이 썼다. 한 골 넣었다고 지키기 보다 공격적으로 득점을 더 하려고 노력했다.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괜찮았다고 본다.

- 지난 시즌 잔류 경쟁을 경험했다. 아직까지 승강제에 대한 말이 많은데 승강제가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승강제는 지도자들을 매번 심판대에 세우고 어려운 시간도 겪게 하지만 축구 발전과 팬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제도다. 강등되고 혹은 승격되는 것을 너무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을 조금 바꾸면 좋을 것 같다. 올라온 팀은 축하 받고 내려간 팀은 그만큼 더 관심을 줘야 한다. 우리 팀이, 내가 사랑하는 팀이 승격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응원해 주신다면 승강제는 더욱 잘 정착될 것이다.

- 중국과 일본 리그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일본은 어느 정도 기간을 거쳐 꾸준히 준비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기반으로 리그를 키웠다. 중국은 갑작스럽게 많은 자금을 동원해 선수 영입으로 화제를 일으킨 점에서 일본과 성격이 다르다. 중국과 일본 모두 조금 지나친 감이 있지만 그들 리그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 중국과 일본에 비해 K리그는 정체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중국과 일본 틈에서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할까.

시장을 키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 마케팅 분야에 힘도 써야 한다. 리그 수준이 오르면 팬들도 좋아하고 선수들도 그에 맞는 기량을 펼칠 것이다. 또 관계자, 팬, 선수들은 물론 K리그에 있는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 노력해야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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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변화 된 K리그, 인천 이기형 감독의 생각은? ⓒ 촬영 한희재 / 영상 송경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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