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화랑(花郞)'(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제작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가 회를 거듭할수록 청춘 사극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 꽃피는 브로맨스와 성장은 물론, 애틋함과 설렘을 넘나드는 로맨스까지 풀어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같은 '화랑'의 재미는 지난 17일 방송된 10회에서도 빛났다. 화랑들은 악기가 찢어진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한가위 축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맥종(박형식 분)은 위기에 처한 아로(고아라 분)를 구해내며 아로를 향한 자신의 감정, 왕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인식했다. 이로 인해 삼각 로맨스는 더욱 긴장감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선우(박서준 분)와 아로의 짜릿한 첫 입맞춤이 시청자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 동안 선우는 아로가 모든 비밀을 알았음에도,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에 계속 아로의 오라비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감정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아로는 선우의 행동이 혼란스럽고 서운한 상황. 하지만 두 사람은 위기 속에서 처음으로 입을 맞췄고 로맨스 봇물이 터져버렸다.
천인촌에서 자란 선우는 다른 화랑들과 달리 궁마 경험이 없었다. 이 때문에 선우는 홀로 말 위에 올라 활을 쏘며 궁마를 연습했다. 과거부터 선우는 갑작스럽게 정신을 잃는 증상을 겪고 있었다. 결국 선우는 달리는 말 위에서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지켜보던 아로는 놀란 마음에 한 달음에 달려가 선우의 맥을 확인했지만 선우의 맥은 잡히지 않았다.
아로는 놀라 선우에게 인공호흡을 했지만, 선우는 깨어나지 않았다. 선우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난 아로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숨겨왔던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이 가운데, 선우가 갑자기 선우가 몸을 일으켜 아로에게 입을 맞추며 첫 키스를 완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표현력이 눈길을 끌었다. 박서준은 아로를 향한 선우의 애틋함과 망설임 등 복잡한 감정을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그려냈고, 고아라는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아파하는 여인의 마음을 아련하고 성숙하게 담아냈다. 박형식 역시 운명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자 마음 먹은 왕의 다짐을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이외에도 수호(최민호 분), 반류(도지한 분), 여울(조윤우 분), 한성(김태형 분) 등 화랑들과 수연(이다인 분)의 연기 또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고 중견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여기에 화랑과 낭두라는 새로운 관계의 등장도 호기심을 자극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화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