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스 포돌스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인프라에 초점을 맞춰 리그 판을 키우고 있는 J리그가 자금력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빌트, 일본 산케이스포츠 등 언론은 17일 '비셀 고베가 갈라타사라이(터키)의 루카스 포돌스키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와 연봉도 나왔다.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0억 원)에서 500만 유로(약 62억 원)로 예상되고 연봉은 800만 유로(약 100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자금을 쏟는 중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만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는 최근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슈퍼스타 수집에 나서고 일본은 인프라, 마케팅 측면에서 판을 키웠다.

J리그는 유소년, 지도자 등을 해외에 보내 선진 축구를 배우게 하고 스페인축구협회, 프리메라리가와 협력을 추진하는 등 오랜 시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그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미디어 그룹 퍼폼과 10년 총액 2100억 엔(약 2조 1000억 원)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대형 중계권 체결로 리그 예산이 전 시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265억 900만 엔(약 2,702억 원)으로 늘어났다.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리그 육성으로 기본 뼈대가 튼튼해진 상황에서 대형 중계권 계약으로 선수 영입에 쓸 실탄까지 갖춰졌다.

아직 중국 슈퍼리그에 비하면 선수 영입에 쓰는 자금이 많다고 볼 수 없으나 규모면에서 K리그보다 큰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을 중요하게 여기는 J리그의 특성상 포돌스키 영입은 관중 동원에 따른 수입 증가 등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독일 국가 대표로 뛰고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스널(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여러 명문 팀을 거친 포돌스키가 J리그에 입성한다면 J리그가 심혈을 기울이는 마케팅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J리그가 이제 돈까지 쓸 준비를 마쳤다. 꾸준하고 일관된 정책으로 판을 키운 J리그가 선수 영입에도 신경을 쓰며 동아시아 축구의 왕좌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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