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곡성' 포스터. 제공|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곡성'이 영국의 스콧 프리로 부터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이 리메이크 제안을 수락할지, 영국 버전의 '곡성'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로 '정서' 떄문이다.

'곡성'의 영국 리메이크 제안은 이십세기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이하 폭스)의 김호성 대표부터 알려졌다. 지난 18일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곡성'이 작품상으로 선정되자 무대에 올라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영국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것은 '팩트'였고, 바로 거절했다는 멘트는 '위트'였다. 시상식 현장에서 거절 사실을 들은 나홍진 감독은 어리둥절 했다. 그럴만 했던 것이, 자신의 작품이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는 것도 금시 초문이었다. "나홍진 감독만이 만들수 있다. 정서를 살리기 힘들어서 거절했다"는 김호성 대표의 말에 나홍진 감독은 "잘 하셨습니다"라고 호쾌하게 응수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니, 이제 '위트'가 아닌, 다시 '팩트'를 확인할 차례다. 과연 영국판 '곡성'을 볼 수 있을까. 결론은 아직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폭스 관계자는 19일 오전 스포티비스타에 "영국에서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바로 거절을 했다는 것은 당연히 농담이다. 나홍진 감독님과 논의 끝에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정서를 잘 잡아 낼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아직은 이르다. 스콧 프리가 워낙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다. 천천히 논의 끝에 결정 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콧 프리는 '블레이드 러너'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 '마션' 등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제작사로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기획해 제작하기도 한 곳이다.

궁금하긴 하다. 영국 리메이크가 결정된다면, 한국의 정서가 곳곳에 담겨있는, 나홍진 감독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산한 분위기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과연 영국에서 제작을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말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