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 리시브하는 김진희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현대건설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김진희(24, KGC인삼공사)가 KGC인삼공사로 온 뒤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대전 KGC인삼공사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세트 스코어 3-1(25-14 20-25 25-20 25-22)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의 기둥 알레나 버그스마(미국)는 두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렸다. 김진희는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15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공격 뿐만이 아닌 수비에서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일신여상을 졸업한 김진희는 2011년 1라운드 5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그는 175cm로 키가 그리 크지 못했던 그는 백업 선수로 주로 활약했다.

2015년 6월에는 KGC인삼공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여자 배구 명문 구단인 현대건설을 떠난 그는 하위권 팀인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올해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KGC인삼공사는 4라운드에서 4연승 행진을 달리며 11승 9패 승점 33점으로 3위 현대건설(12승 8패 승점 34점)을 바짝 추격했다.

선수 개개인의 명성을 보면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약체다. 그러나 선수들은 조직력으로 똘똘 뭉쳤고 올 시즌 여자 배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진희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4연승을 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10점 이상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친정팀 현대건설을 이긴 소감에 대해 그는 "현대건설 선수들의 습성과 허점을 잘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의 팀 분위기에 대해 김진희는 "팀 분위기는 뒤쳐지는 사람없이 다 함께 간다"며 "감독님도 계속 재미있게 하라고 주문하신다. 그래서 더 신나게 뛰어다닌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에는 국가 대표 리베로 김해란(33)이 있다. 김진희는 "(김)해란 언니는 연습할 때 저는 불잡고 얘기한다. '우리는 이렇게 수비 위치를 잡고 지키면 된다'며 세세하게 조언해주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란 언니가 있는 것으로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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