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아내와 두 딸이 있는데 우리 팀이 경기가 있는 날은 경기장에 꼭 오라고 합니다. 세 명이 와야 우리 팀이 3세트를 딸 수 있거든요.(웃음)"

패기 넘치는 공격수에서 어느덧 두 딸을 둔 가장이 된 박철우(32, 삼성화재)는 여전히 삼성화재의 기둥이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에 세트 스코어 3-1(22-25 26-24 25-22 25-17)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에서 박철우는 타이스(24점)과 똑같은 24득점을 기록했다. 타이스의 공격성공률은 38%에 그쳤지만 박철우는 57%였다. 중요한 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린 박철우는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박철우는 "1세트애는 팀 자체의 리듬이 안좋았다"며 "우리 팀은 주 공격수가 안뚫리면 침체된다. 1세트에서 타이스가 잘 안됐는데 2세트부터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 가보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기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삼성화재는 22-24로 뒤지며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타이스의 공격 득점과 한국전력 바로티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4-24 듀스가 됐다. 뒷심을 발휘한 삼성화재는 2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박철우는 "사실 2세트는 끝나는 세트였다"며 "그런데 우리 서브가 잘 들어갔고 이기고자하는 투지가 강했다. 이런 투지가 한국전력보다 앞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철우의 부인 신혜인 씨 ⓒ 곽혜미 기자

박철우가 경기를 하는 날에는 부인 신혜인(32) 씨와 두 딸이 경기장을 찾는다. 한국전력과 경기에도 박철우의 가족들은 관중석에서 남편과 아버지를 응원했다.

박철우는 "둘째 딸은 경기장에 처음 왔다"며 "아내와 두 딸은 꼭 경기장에 오라고 한다. 승리의 여신 3명이 있어야 우리 팀이 세 세트를 딸 수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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