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동계체전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제 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이 19일부터 21일까지 성남탄천빙상장에서 열린다. 동계체전은 남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뉘어 열린다. 지난해 각 시도는 동계체전 예선전을 치렀다. 본선에 진출한 이들은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나선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조는 여자 중학부 싱글 A조다. 이 조에는 임은수(14, 한강중) 김예림(14, 도장중)이 출전한다.

▲ 임은수 김예림 유영(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임은수는 지난 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191.98점으로 우승했다.

국내 대회 여자 싱글에서 190점을 넘은 것은 김연아(27) 이후 처음이다. 이 대회에서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깨끗한 경기를 펼쳤다. 경쟁이 치열했던 여자 싱글에서 최종 승자가 된 그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에 도전한 임은수는 지난해 10월 열린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지난해 10월 피겨스케이팅 랭킹전에서 3위에 올랐다.

동계 체전 여중부 싱글 A조는 임은수와 김예림의 우승 경쟁이 전망된다. 김예림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83.27점으로 준우승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경기를 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나왔다. 클린 경기에 실패했지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시상대에 올랐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임은수와 김예림은 어린 시절부터 경쟁하며 성장했다. 올 시즌 이들은 랭킹전에서 처음 만났다. 이 대회에서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며 총점 170.34점으로 6위에 그쳤다. 임은수는 174.57점을 받으며 3위를 차지했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임은수가 웃었다. 그러나 이들의 기량 차이는 거의 없고 경기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이 승패에 영향을 준다. 김예림은 지난해 7월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임은수는 3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등을 해서 기분은 좋지만 지금보다 더 올라가고 발전해야 한다"며 "지켜야 하는 자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림은 "이번 대회 목표는 점수와 상관없이 쇼트와 프리에서 깨끗한 경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실수가 나와 아쉽다"며 "동계체전과 남은 대회에서는 실수 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종합선수권대회 1, 2위에 오르며 오는 3월 1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올리는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권을 얻었다. 이번 동계체전은 큰 대회를 앞두고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유영(13, 문원초)은 여자 초등부 싱글 A조에 출전한다. 유영은 올 시즌 '리틀 연아'들이 처음 맞붙은 랭킹전에서 181.42점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180.88점으로 5위에 그쳤다. 대회 기간 그는 불청객인 감기몸살로 고생했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실수로 흔들렸지만 프리스케이팅 2위에 오르며 뒷심을 발휘했다.

유영은 여자 초등부 싱글 A조에서 또 한 명의 유망주인 감윤경(13, 문원초)과 경쟁한다. 큰 부담이 없는 동계체전에서 유영은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 도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나현 ⓒ 곽혜미 기자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부상 투혼'을 펼친 김나현(17, 과천고)은 여자 고등부 싱글 A조에 출전한다. 지난해 랭킹전에서 2위를 차지한 그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며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오는 3월 29일부터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다빈(17, 수리고)도 동계체전 여자 고등부 싱글 A조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6, 휘문중)은 이번 동계체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2위에 오른 김진서(21, 한체대)도 불참한다.

한편 동계체전 남녀 싱글 A조 쇼트프로그램 경기는 21일 열린다.

[영상] 임은수 2017년 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 ⓒ 촬영 김의정 촬영 감독, 편집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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