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플릿 계약을 감수하고 꿈을 향하기로 했다. 황재균이 한때 소속팀 선배였던 '빅보이' 이대호의 길을 따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원 소속 구단인 롯데의 제안을 거절했던 황재균이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도전을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면 150만 달러를 보장 받고, 여기에 인센티브 최고 160만 달러가 포함된 계약이다. 

1년 전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진입이 보장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대호는 지난해 시애틀에서 뛰었다. 보장된 연봉은 100만 달러였고, 옵션을 포함해 모두 21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왼손 투수 상대 출전이라는 제한적인 기회 속에 104경기 292타수 74안타 14홈런을 남겼다.

이 기회조차 그냥 얻은 것이 아니다. 1년 동안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했다. 여기서 24경기 53타수 14안타 타율 0.264와 1홈런을 기록한 뒤 개막을 앞두고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어쩌면 황재균에게는 더 힘든 길이다. 이대호는 KBO 리그에서 11시즌 통산 타율 0.309, 225홈런을 기록했고, 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4년 동안 타율 0.293, 98홈런으로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이대호에게는 나이라는 황재균과는 다른 장벽이 있었지만 경력에서는 두 선수의 격차가 크다. 이대호조차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공통점이라면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황재균 역시 메이저리거라는 큰 꿈을 안고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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