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시즌 롯데 자이언츠 예상 뎁스 차트 ⓒ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타선은 느낌표, 마운드는 물음표다. 투타 밸런스 조화가 '겨울 숙제'로 부상했다. 5년 만에 가을 야구 복귀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뚜렷한 숙제를 눈앞에 뒀다.

외야와 포수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좌익수 김문호-중견수 전준우-우익수 손아섭이 부상 변수만 없다면 풀타임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뒤를 받치는 백업 외야진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7월 9일 1군 데뷔해 '깜짝 활약'을 펼친 나경민과 수비력이 탄탄한 이우민, 2년 전 '제 4의 외야수'로 발돋움한 김민하가 대기하고 있다. 수비 범위가 좁은 박헌도 정도를 제외하면 외야 세 자리를 두루 맡을 수 있는 요원들이다.

안방은 수준급 전력을 자랑한다. 국가 대표 포수 강민호가 주전 마스크를 쓴다. 잠재력이 풍부한 안중열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좋은 평가를 받은 김사훈이 강민호의 휴식 시간을 보장한다. 포수로서 경험이나 투수 리드를 봤을 때 김사훈이 조금 앞서 있다는 평이다. 김사훈은 지난 시즌 후반 1군에 합류해 19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321(28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포지션 특성상 데뷔 3년째 안중열, 신인 나종덕보다는 안정적인 카드라는 평가다.

내야는 '불'이 붙었다.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1루는 명료해졌다. 새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는 2, 3루를 두루 맡을 수 있는 멀티 요원이다. 유격수 쪽에서 신본기-문규현 대결 구도를 포함해 롯데 내야진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조원우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일단 (번즈는) 멀티 내야 요원이니까 더 넓게 고려해야 한다. 2루와 3루 모두 된다고 가정했을 때 (정)훈이, (오)승택이, (문)규현이 등과 경쟁해야 한다. 경쟁을 해서 이긴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는다"고 힘줘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다. 선발진은 브룩스 레일리-파커 마켈-박세웅을 중심으로 꾸려질 확률이 높다. 조 감독은 박세웅도 경쟁 범주에 넣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송승준, 노경은과 박진형, 박시영, 김원중 등 지난해 고무적인 내용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남은 1~2자리를 꿰차기 위해 스프링 캠프서부터 무력 시위를 벌일 것이다.

불펜은 '98억 듀오' 부활이 선결 과제다. 손승락, 윤길현 둘 중 하나가 주전 클로저를 맡아 줘야 한다. 옆구리 투수 정대현도 전성 시절 기량을 회복해야 '불펜 다양성'을 구축할 수 있다. 물량은 적지 않다. 지난해 이정민이라는 '깜짝 필승조'를 발견했다. 이성민이 승부조작 혐의로 이탈하고 홍성민이 경찰청에 입대했지만 강영식, 이명우, 김유영 등 기존 불펜진에 선발 경쟁에서 밀린 유망주 1~2명이 '뒷문'에 합류하면 조 감독이 손에 쥔 카드는 여럿 된다. 다만, 손승락-윤길현-정대현 등 베테랑 불펜이 예전 구위를 찾아야 이 모든 가정이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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