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호주 오픈 준결승전에서 백핸드 발리를 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 스위스, 세계 랭킹 17위)가 7년 만에 호주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의 '예술 테니스'는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 세계 랭킹 4위)의 '힘의 테니스'보다 한 수 위였다. 

페더러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바브린카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7-5 6-3 1-6 4-6 6-3)로 이겼다.

페더러는 2010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호주 오픈에서 4번(2004 2006 2007 2010년) 우승한 페더러는 이 대회 5번째는 물론 18번째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바브린카는 2014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1, 2세트를 5-7, 3-6으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세트까지 경기를 이어 가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노련한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세트에서 페더러와 바브린카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팽팽하게 맞섰다. 5-5에서 균형을 깬 이는 페더러였다. 6-5로 앞선 페더러는 정확한 리턴으로 바브린카의 서브를 막아 냈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앞선 페더러는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7-5로 따냈다.

페더러의 상승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3-2에서 페더러는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4-2로 앞선 페더러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이기며 5-2로 달아났다. 페더러는 한 손 백핸드와 네트 플레이로 바브린카를 괴롭혔다. 포핸드 공격과 서브 리턴도 완벽했다.

▲ 2017년 호주 오픈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빈틈이 없는 페더러의 공략에 바브린카는 흔들렸다. 3-5로 추격했지만 페더러의 다양한 공격에 무너지며 3-6으로 2세트를 내줬다.

2세트가 끝난 뒤 바브린카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자리를 떴다.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나온 그는 경기 중간에도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숨을 고른 바브린카는 3세트에서 페더러를 압도했다. 장기인 한 손 백핸드와 포핸드 공격으로 페더러 진영 깊은 곳을 공략했다. 2-1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한 바브린카는 내리 2게임을 이기며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바브린카는 3세트를 6-1로 따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4세트 2-2에서 페더러는 절묘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3-2로 앞서갔다. 그러나 바브린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4로 따라붙은 바브린카는 절묘한 패싱샷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바브린카는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4세트를 6-4로 따냈다. 

▲ 2017년 호주 오픈 준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표정이 좋지 않은 스탄 바브린카 ⓒ GettyImages

마지막 5세트 2-2에서 페더러는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바브린카의 끈질긴 수비를 뚫고 3-2로 앞서갔다. 중요한 6번째 게임에서 바브린카는 치명적인 더블폴트가 나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페더러는 브레이크 하며 승기를 잡았다. 

페더러는 바브린카의 추격을 뿌리치며 3시간이 넘는 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더러는 바브린카와 상대 전적에서 19승 3패를 기록했다. 페더러는 서브 득점 11개, 첫 서브가 들어갈 때 득점을 올릴 확률 72%를 기록했다. 위너 경쟁에서도 바브린카에 47-45로 근소하게 앞섰다.

페더러는 27일 열리는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9위)과 그리고리 디미트로프(25, 불가리아, 세계 랭킹 15위)가 맞붙는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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