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석 ⓒ 장충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나중에 영상 다시 돌려 봐야 겠다. 누가 제일 세게 때렸는지."

볼멘소리를 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최홍석(29, 우리카드)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5라운드 경기에서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5점을 뽑으면서 세트스코어 3-0(25-14, 25-19, 29-27) 승리를 이끌었다. 

최홍석은 3세트 28-27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동료들은 이때 최홍석에게 달려가 '사랑의 매(?)'를 선물했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인터뷰실로 들어선 최홍석은 "평소에 쌓인 감정이 많았나봐요"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서브 에이스가 나온 마지막 순간에 "자신 있었다"고 했다. 최홍석은 "득점을 낼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상대 선수 사이를 보고 때렸는데, 리듬이 괜찮아서 마음 먹고 때리면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14승 11패 승점 44점을 기록하며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최홍석은 "지금 순위 싸움을 계속하는 상황이라 언제 바뀔지 모르겠지만, 5라운드에 2위를 하고 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나중에 큰 힘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장 밑에 있던 팀이었는데, 라운드를 치르면서 점점 순위가 올라가고 있어서 기분 좋다.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배구를 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는 괜찮다. 최홍석은 "부상이 잠깐 있어서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다. 4라운드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몸에 부담이 있었는데, 잘 버텼고 선수들이 잘해 줬다. 4라운드 끝나고 충분히 쉴 시간이 있어서 몸 만들고 나와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5연승 도전을 막은 KB손해보험과 29일 구미에서 다시 만난다. 최홍석은 "연휴가 끼어 있어서 힘든 여정일 거 같다. 구미까지 가서 이기고 온다면 5라운드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거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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