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배정호 기자·글 이교덕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은 UFC 페더급 타이틀전까지 2승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 달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토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서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을 꺾고 한 번 더 이기면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다는 그림을 그린다.

정찬성은 26일 스포츠 타임과 단독 인터뷰에서 타이틀전 예상 시기를 묻는 말에 "이번에 버뮤데즈를 꺾고 한 번 더 이기면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UFC 163에서 챔피언이던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을 치렀다. 4라운드 2분에 어깨가 빠져 TKO로 졌다. 이 경기를 끝으로 병역을 위해 옥타곤을 떠났다. 버뮤데즈와 경기는 3년 6개월 만에 갖는 복귀전이다.

정찬성은 지난 21일 미국으로 건너가 벤 헨더슨의 소속 팀인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MMA 랩에서 작전을 점검하고 시차에 적응하고 있다.

- 목소리가 잠긴 것 같다. 

"너무 심심해서. 할 게 없어서.(웃음)"

- 거기는 지금 몇 시인가? 

"새벽 1시다. 어차피 밤늦게 경기하기 때문에 여기 시간으로 오후 한두 시에 일어난다. 지금이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다." 

- 날짜를 세 보니 오늘까지 정확히 10일이 남아 있더라. 미국 현지 적응이 잘 되고 있는가?

"시차 적응 너무 잘 되고 있다. 일어나서 1~2시쯤에 밥을 먹고, 3시쯤에 운동하고, 저녁에 경기하는 비슷한 시간대에 맞춰서 다시 훈련한다. 다 괜찮다. 먹는 것도 좋고, 시차 적응도 문제없다. 훈련도 좋다."

- 애리조나 글랜데일 MMA 랩을 마지막 점검의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대회가 열리는) 휴스턴은 아는 사람도 없고 가 본 적도 없다. 낯선 곳에 가면 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여기는 아는 사람도 많고 숙소도 전에 와 본 곳이라 편해서 이쪽으로 왔다." 

- 벤 헨더슨이 환영하던가? 

"너무너무 잘해 준다. 크게 반겨 주고.(웃음)" 

- 3년 6개월 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당시 경기를 준비할 때와 지금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는 조금 말랐던 것 같은 기분인데, 지금은 그때보다 몸의 근육 양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잘은 모르겠다. 힘은 더 생긴 것 같다. 아무래도 상대 버뮤데즈가 레슬러라 그래플링 쪽으로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근력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 조제 알도가 "정찬성이 랭킹에 금방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맙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 내게 달린 문제다.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는다."

- 립 서비스일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알도 자신이 이겼던 선수니까."

- 이번 경기를 이기고 몇 경기를 더 하면 알도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 

"이번 경기 후에 한 번 더 이기면, 바로 타이틀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9위 버뮤데즈를 잡으면 공격적으로 높은 상위 랭커와 대결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까? 

"그렇다."

- 이겨야 하는 경기고, 팬들에게 강한 인상도 남겨야 하는 경기다. 둘 다 성취할 수 없다면 어느 쪽에 더 가까운 경기가 될 것 같은가? 

"이번에는 무조건 이기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이기기만 하면 분명히 재미있는 경기는 될 것 같다."

- 5라운드 판정까지 가는 경기를 예상하는가? 

"그렇다. 5라운드 판정으로 이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 레슬러 길영복이 훈련을 도와주고 있다. 큰 도움이 되는가? 

"영복이 형이 바로 옆에 있어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웃음) 신경 많이 써 준다. 레슬링 쪽으로 여러 팁을 준다." 

- 전찬열 대표가 기술적으로 최정점에 와 있다고 평가하더라. 

"아무래도 (사회 복무 기간 동안) 기술적으로 훈련해 왔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기술이 늘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 떡국은 못 먹을 텐데. 

"감량해야 해서 못 먹는다. 사실 별생각 없다.(웃음)"  

- 감량 계획은? 

"다음 주 화요일 31일에 휴스턴으로 들어가서 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몸무게를 줄일 계획이다. 자기 전에 73kg 나가더라." 

- 팬들에게 메시지. 

"지난해엔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한다. 한국 팬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꼭 좋은 소식으로 팬 여러분들께 찾아가겠다."

■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대진

- 메인 카드

[페더급] 데니스 버뮤데즈 vs 정찬성
[여성 스트로급] 알렉사 그라소 vs 펠리스 헤릭
[라이트급] 에이블 트루히요 vs 제임스 빅
[라이트헤비급] 오빈스 생프루 vs 볼칸 오에즈데미르
[헤비급] 앤서니 해밀턴 vs 마르셀 포르투나
[여성 스트로급] 제시카 안드라데 vs 안젤라 힐

- 언더 카드

[헤비급] 아담 밀스테드 vs 커티스 블레이즈
[페더급] 채스 스켈리 vs 크리스 그루에제메커
[밴텀급] 히카르도 라모스 vs 미치노리 다나카
[여성 스트로급] 티샤 토레스 vs 벡 롤링스
[웰터급] 알렉스 모로노 vs 니코 프라이스
[라이트헤비급] 다니엘 졸리 vs 카일리 라운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