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많은 이들이 원하는 로저 페더러(35, 스위스, 세계 랭킹 17위)와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9위)이 맞붙는 '클래식 매치'가 이뤄질까.

페더러는 호주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 세계 랭킹 4위)를 세트스코어 3-2(7-5 6-3 1-6 4-6 6-3)로 이겼다.

페더러는 2010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7년 만에 호주 오픈 결승에 진출한 그는 이 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린다. 만약 페더러가 우승하면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18번째 정상에 오른다.

'살아 있는 테니스의 전설'인 그는 같은 국적 동료인 바브린카와 3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쳤다. 3, 4세트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바브린카의 추격을 제쳤다.

경기를 마친 페더러는 영국 매체 BBC스포츠에 "모든 일이 매우 빨리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점수를 확인해야 했다"며 "나는 지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떨어진 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고질적인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페더러는 이달 초 호주 퍼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복귀했다.

▲ 2017년 호주 오픈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이번 대회를 맞춰 몸 관리를 해 온 그는 쟁쟁한 상대들을 따돌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BBC스포츠는 "로드레이버아레나를 찾은 많은 관중은 페더러가 이겼을 때 환호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써 온 페더러는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선전하고 있다. 이런 꾸준한 경기력에 많은 이들은 페더러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바브린카는 "많은 이들은 페더러의 경기를 보길 원한다. 그가 더 많이 코트에서 뛰길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코트에서 뛰고 있고 놀라운 테니스를 하고 있다. 또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며 칭찬했다.

페더러는 27일 열리는 나달과 그리고리 디미트로프(25, 불가리아, 세계 랭킹 15위)가 맞붙는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나달에 대한 질문을 받은 페더러는 "나는 나달의 팬이고 그의 경기력은은 엄청나다. 그리고 놀라운 경쟁자다"며 나달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수년 동안 우리가 경쟁해 온 점이 기쁘다. 그러나 이곳(호주 오픈)에서 그와 다시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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