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호주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의 살아 있는 전설' 세레나 윌리엄스(35, 미국, 세계 랭킹 2위)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통산 23번째 정상에 올랐다. 슈테피 그라프(47, 독일)와 22번 우승 기록을 갖고 있었던 세레나는 그라프의 기록을 넘어섰다.

세레나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친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7, 미국, 세계 랭킹 17위)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이겼다.

윌리엄스 자매가 맞붙는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은 2009년 윔블던 이후 8년 만에 이뤄졌다.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이들은 만난 것은 2003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들의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 통산 전적은 7승 2패로 세레나가 앞섰다.

4개 그랜드슬램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가 세운 24회다.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해는 1968년이다. 이후 가장 많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는 22회에 성공한 그라프와 세레나였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그라프를 넘은 세레나는 코트가 세운 대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 2017년 호주 오픈 결승을 앞두고 포즈를 취한 비너스(왼쪽),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 GettyImages

세레나는 호주 오픈에서 7번(2003 2005 2007 2009 2010 2015 2017년) 정상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또 세레나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했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안젤리크 케르버(29, 독일, 세계 랭킹 1위)는 16강에서 떨어졌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비너스는 호주 오픈 첫 우승에 도전했다. 그는 윔블던에서 5번, US오픈에서 2번 우승했다. 호주 오픈에서는 2003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동생 세레나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1980년 6월 17일생인 비너스는 이번 호주 오픈에서 역대 최고령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노렸다. 그는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미국)가 37살 258일로 결승에 진출한 이후 최고령 그랜드슬램 대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세레나의 벽을 넘지 못하며 기회를 미뤘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세레나가 17승 11패로 우위를 보였다. 이 경기에서 세레나는 서브 득점 10개를 기록했고 첫 서브가 들어갈 때 득점을 올릴 확률은 76%였다.

1세트 3-3에서 균형을 깬 이는 세레나였다. 브레이크에 성공한 세레나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3으로 달아났다. 비너스는 4-5로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세트에서만 서브 득점 6개를 기록한 세레나는 6-4로 세트를 끝냈다.

세레나는 2세트 3-3에서 비너스의 기를 꺾는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강한 서브와 포핸드 공격을 앞세운 세레나는 5-3으로 달아났다. 1세트처럼 비너스는 4-5로 따라붙었다.

이 상황에서 세레나는 침착하게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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