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몬의 위증' 김현수, 장동윤, 백철민(왼쪽부터). 제공|아이윌미디어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12부작으로 기획된 ‘솔로몬의 위증’이 촘촘한 이야기 전개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선사했다. 완결성 있는 전개, 그리고 그 안에 품은 강렬한 메시지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지난 28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제작 아이윌미디어)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친구의 추락사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었다.

이 작품은 12부작으로 기획됐고, 연장 없이 마무리했다. 12회 내에서 주로 이뤄진 이야기는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교내 재판. 고서연(김현수 분)과 한지훈(장동윤 분) 등이 주축이 돼 펼치는 교내 재판 과정과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과거 비밀들은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었다. 짧은 12부작으로 기획된 탓에 군더더기, 불필요한 내용은 모두 과감하게 줄였다.

JTBC는 ‘솔로몬의 위증’ 이전부터 12부작 드라마를 내놓았다. 지난 2015년 공개한 ‘송곳’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청춘시대’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까지 모두 12부작으로 기획했다. 이들 작품은 의미 있는 시도였다. 미니시리즈는 16부 혹은 20부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렷다. 늘어지지 않는 전개는 작품을 촘촘하게 구성할 수 있게 했고, 빠르고 명쾌한 진행은 시청자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 '솔로몬의 위증' 강일수 PD와 배우들. 제공|JTBC

‘솔로몬의 위증’ 또한 마찬가지다. 여러 차례 12부작 드라마를 시도해왔던 JTBC이기에, 이번 작품 또한 전작들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솔로몬의 위증’은 동시간대 경쟁했던 화제작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전작들보다 시청률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는 뜻깊다. 고등학생들을 내세워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과 부정, 비리로 뒤덮인 세상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가만히 있으라”고만 말하는 어른들에게 대항하고, 스스로 생각해 판단하는 주체적인 모습은 지금의 현실과 닮아 있어 더욱 마음을 울렸다.

시청률과는 별개로 ‘솔로몬의 위증’은 JTBC 12부작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JTBC는 또 12부작 드라마를 내놓는다. 상반기 편성된 ‘더 패키지’가 바로 그것. 정용화 이연희 주연의 이 드라마는 사전 제작됐다. ‘솔로몬의 위증’을 이어 ‘더 패키지’, 그리고 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 JTBC의 12부작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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