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적' 포스터.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역적’이 침체기에 빠진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하 ‘역적’)이 30일(오늘) 베일을 벗는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담아낼 계획이다.

‘킬미, 힐미’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김진만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극본은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의 황진영 작가가 집필했다. 여기에 배우 김상중 윤균상 채수빈 김지석 이하늬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MBC 월화드라마는 최근 시청률에서 부진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불야성’은 월화극 꼴찌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전작인 ‘불야성’의 경우 MBC 역대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인 ‘트라이앵글’의 5.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보다 낮은 3.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불야성’의 경쟁작인 SBS ‘낭만닥터김사부’가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의 열연과 탄탄한 극본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27.6%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등을 앞세운 KBS2 ‘화랑’도 의외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역적’보다 한주 먼저 시작한 SBS ‘피고인’은 전작 ‘낭만닥터김사부’의 여세를 몰아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킬미힐미’에서 김진만 PD와 호흡을 맞춘 지성은 ‘피고인’에서 열연을 펼치며 호평 받고 있는 상황.

실존인물 홍길동을 다룬 ‘역적’은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김진만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홍길동은 허균의 소설로만 아는데 홍길동이라는 인물이 역사 속에 실존하는 인물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시대가 조선을 통틀어서 가장 악인이라고 알려진 연산 시대에 실존했던 홍길동의 이야기가 ‘역적’이라는 드라마의 한줄 요약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역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그 당시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를 본다기보다는 그 시대를 비추어서 현재를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를 기획된 지가 꽤 됐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 우리나라 대한민국 현실과 많은 부분 흡사하게 닮아있는 거 같아서 그게 이 드라마를 보는데 흥미로운 점이 아닐까 싶다. 소설로 알고 있던 홍길동을 따라가면서 가족에서 시작해서 조선 백성의 마음을 훔친 인류애로 커나가는 성장 이야기, 커다란 서사 이야기가 드라마 ‘역적’”이라고 설명했다.

홍길동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은 “시놉시스를 받아보고 ‘이건 울림이 있구나’ 싶었다. 타 방송사에서 시사 프로를 진실을 얘기하고 정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드라마 속에서 연기를 통해서 진실과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대본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이 겨울에 왕도 아닌, 영의정도 아닌 최하층 천민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속에서 시국이 그렇다고 해서 시국에 대한 얘기를 억지로 만들어내진 않는다. 다만 드라마를 통해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드라마구나 해서 이 드라마를 선택했고 전혀 후회가 되지 않고 현재는 굉장히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시국과 닮은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역적’이 침체기에 빠진 MB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역적’은 30일 월요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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