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적'이 베일을 벗었다.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아기 장수 홍길동의 이야기를 담은 ‘역적’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역적’ 1회에서는 연산(김지석 분)이 장녹수(이하늬 분)에게 홍길동(윤균상 분)의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성 밖 나무 기둥에 묶여있던 가령(채수빈 분)이 협박당하는 홍길동을 향해 “나 때문에 돌아서면 다신 보지 않습니다”고 외치는 모습이 공개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괴로워하던 홍길동이 가령의 가슴에 화살을 날리며 비극의 시작을 알렸다.

연산은 홍길동에게 정체를 물었다. 홍길동은 몰락한 왕족이나 양반의 서자로 태어났느냐고 묻는 연산에게 “난 내 아버지의 아들이요. 씨종 아모개”라고 대답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갔다. 홍길동의 아버지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 아모개(김상중 분)와 금옥(신은정 분)의 이야기가 공개된 것. 특히 남다른 힘을 가진 아기 장수 길동을 지키기 위해 아모개가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빠르게 그려져 호기심을 자아냈다.

아모개와 금옥은 아들 길운, 길동(아역 이로운 분)과 고된 노비의 삶을 살면서도 서로를 위했다. 아모개는 아들 길동이 아기 장수임을 눈치 챘다. 그는 길동이 사람들 앞에서 힘을 쓰려고 하자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어린 길동이 주인댁 아들의 도발에 넘어가 절구통을 발로차면서 사건이 벌어졌다.

금옥은 날아오는 절구통을 피해 주인댁 아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주인댁 마님은 아들이 다쳤다며 금옥을 향해 매질을 가했다. 아모개는 아내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아모개는 주인댁에 다 썩어가는 명태를 면포로 바꿔오면 따로 나가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길을 나선 아모개는 소부리(박준규 분) 패거리와 엮였고, 아모개를 자신을 속인 소부리에게 꾀를 써 제몫을 챙기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 '역적'이 첫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역적’은 1회부터 빠른 전개와 깔끔한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킬미, 힐미’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을 연출한 김진만 PD와 광복절 특집극 ‘절정’과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시대극, 사극 분야에 강한 황진영 작가는 연산과 홍길동이 대립하는 현재에서 어린 길동과 아버지 아모개의 이야기를 역순으로 배치해 강렬한 시작을 알리는가 하면, 아모개의 각성과 아기 장수 길동의 능력을 한 회에 군더더기 없이 담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고, 아모개 아내 금옥 역의 신은정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중심을 잡았다. 특히 아역 이로운의 연기가 감탄을 자아냈다. 아기 장수 홍길동의 이로운은 눈물 연기부터 깜찍한 사투리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것.

이처럼 ‘역적’은 첫 회부터 연출과 극본, 그리고 연기까지 구멍 없는 명품 사극의 탄생을 알리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린 ‘역적’이 끝까지 명품 사극이라 불릴 수 있을지, 침체기에 빠진 MBC 월화극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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