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K리그 개막이 약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 시즌 유독 눈길이 가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1985년생 선수들입니다. 


1985년생 선수들의 올해 나이는 한국 나이로 서른둘. 적지 않은 나이, 축구 선수의 막바지에 들어선 이들이 속속 K리그로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새 소속 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강원 FC에 소속된 부평고 선수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근호, 김승용, 백종환은 14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김승용과 이근호의 이적 과정에는 ‘강원 주장’ 백종환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이근호 / 강원 FC] 

"초등학교 때부터 볼차던 친구들이라 서로 너무 잘 안다. 어려운 부분들은 친구들과 힘을 합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승용 / 강원 FC]

"어렸을 때 워낙 오랫동안 공을 찼고 항상 같이 붙어 다녔다. 스타일을 서로 잘 안다. 종환이가 말이 많은 편이라 욕도 많이 하는데... 옆에서 욕 안먹게 잘하겠다."

2003년 부평고 동기 4인 가운데 마지막 퍼즐인 하대성은 친정 팀 FC 서울로 돌아와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준비를 마쳤습니다. 공교롭게도 강원 FC의 시즌 첫 홈경기 상대가 FC 서울 입니다. 

[하대성 / FC 서울]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진짜로 '불알친구'다. 애들이 전화가 와서 강원도의 축구붐을 위해 서울을 꼭 꺾어야한다고 말하더라. 반박하지 않았지만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고 출신 '절친' 백지훈과 김진규도 눈에 띄는 1985년생 선수입니다. '승리의 파랑새' 백지훈은 지난 시즌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 가며 부활을 알렸고 김진규는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대전으로 복귀했습니다. 

지난해 ‘깃발 전쟁’을 이끌었던 수원 FC 이승현과 성남으로 이적한 오장은과 이요한은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다시 한번 팀의 클래식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K리그 복귀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FC 서울의 박주영 역시 1985년생입니다.

‘1985년 소띠’라는 공통분모 아래 참 흥미로운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은 올 시즌 K리그입니다.

[영상]  85년 생 소띠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촬영 정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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