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적' 포스터.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김상중 이로운을 내세운 ‘역적’의 반란이 시작됐다. 월화극 꼴찌에서 2위로 올라선 ‘역적’은 월화극 1위 ‘피고인’을 잡을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이 침체된 MBC 드라마 구원투수 될 모양새다.

MBC 월화드라마는 최근 부진을 거듭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불야성’은 월화극 꼴찌에 머물렀다. 특히 ‘역적’의 전작인 ‘불야성’은 MBC 역대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인 ‘트라이앵글’의 5.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보다 낮은 3.1%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역적’도 월화극 꼴찌로 시작했다. ‘역적’의 1회 시청률은 경쟁작인 SBS ‘피고인’(17.3%)와 KBS2 ‘화랑’(9.7%)에 밀려 8.9%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야성’의 마지막회 시청률인 4.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희망을 엿보게 했다. 결국 ‘역적’(10.0%)은 단 2회 방송 만에 ‘화랑’(9.1%)을 제쳤다. ‘피고인’(18.7%)에 이어 월화극 2위를 차지한 것.

▲ 이로운(위)-김상중.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는 ‘역적’의 배우들과 제작진의 힘이 컸다. 첫방송 후 홍길동의 아버지이자 씨종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과 어린 홍길동 역을 연기한 이로운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김상중은 ‘갓상중’의 별명에 걸맞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었고, 아역 이로운은 깜찍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아기 장수’ 홍길동을 완성했다.

특히 2회에서 김상중은 극중 아내 금옥(신은정 분)의 죽음에 분노, 낫을 들고 자신의 주인 조참봉을 향해 복수를 감행하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천한 신분의 굴레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아모개가 조참봉의 계략에 빠져 오열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현재와 맞물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킬미, 힐미’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을 연출한 김진만 PD와 광복절 특집극 ‘절정’과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시대극, 사극 분야에 강한 황진영 작가는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며, 아기 장수 ‘홍길동’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MBC도 적극적으로 ‘역적’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 ‘역적’ 1~2회 방송 분을 IPTV와 케이블TV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물론 iM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다시보기, POOQ, N-store, GOM-TV 등 MBC와 제휴된 모든 유료 플랫폼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

‘역적’은 이 기세를 몰아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월화극 꼴찌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른 ‘역적’의 반란이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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