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더 킹'과 '조작된 도시'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고아성(왼쪽)과 이하늬.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속 조연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를 신스틸러라고 한다. 말 그대로 신을 훔치는 캐릭터라는 의미다. 최근 개봉해 450만 관객을 넘긴 영화 더 킹과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조작된 도시에도 이런 신스틸러가 등장한다.

더 킹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는 고아성이다. 극중 들개파 경리로 등장한다. 영화를 보는 중에는 그 배역이 고아성인지 조차 헷갈릴 정도다. 대사도 없고, 그저 묵묵하게 커피를 타는 롤 밖에 없는 고아성은 그 조차도 완벽하게 소화한다.

고아성이 맡은 경리 역에 한재림 감독은 들개파 세트를 지어 놓은 것을 확인하러 갔는데 좀 잔인하고 생기가 없어 보였다. 경리 같은 캐릭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영화 속에서 가장 잔인한 장소를 자신만의 분위기로 압도했다. 잔혹한 사건이 벌어지는 그 공간에서 자신의 일인 커피를 타는 고아성의 모습은 어쩌면 들개파 보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응수(김의성)보다 더욱 서늘하게 다가온다.

조작된 도시의 신스틸러는 바로 배우 이하늬다. 이하늬는 극중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등장한다. 변호사보다 더욱 강한 이미지로 등장하는 이하늬는 마지막에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당당한 말투와 위압감이 느껴지는 등장은 조연도 아닌, 특별출연 수준이지만 그 누구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에 따르면 이하늬 캐릭터는 기존 사무장과 다른 이미지로, 상징적인 인물이길 바랐다. 예쁘고, 키가 큰 배우가 연기했으면 했고, 이하늬가 캐스팅 제안을 수락한 것. 박 감독은 최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말도 안되는 캐스팅인데, 이하늬가 수락해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짧은 분량이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배우들이 있기에 그 작품이 더욱 빛난다. 뛰어난 존재감이지만,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이런 신스틸러는 영화에 또 다른 재미로 관객들을 매료하며 보는 재미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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