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당' 송승헌, 이영애, 오윤아, 양세종(왼쪽부터).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승패를 알 수 없는 수목극 대결이 시작됐다. 시청률 면에서 승기를 잡았던 ‘사임당’이지만,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김과장’의 기세가 무섭다. ‘미씽나인’ 또한 마니아층의 든든한 지지를 얻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현재 지상파 3사 수목 드라마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은 SBS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다. 이 작품은 지난달 26일 방송된 1회부터 1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섰다. 연속 방송된 2회 또한 16.3%로 높았고, 지난 1일 방송된 3회는 13.0%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한 1위였다.

‘사임당’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배우 이영애의 복귀작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이영애와 송승헌의 만남, ‘대장금’(2003)을 잇는 한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탓에 1,2회 시청률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영애의 연기는 단아하고 단정하기만 했던 ‘대장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와 현대를 잇는 이야기 구성도 엉성했다. 이 때문에 ‘사임당’의 시청률은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여기에 ‘사임당’ 뒤를 추격하고 있는 KBS2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의 기세가 무섭다. ‘김과장’은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작품으로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가 방송되던 지난달 25일은 SBS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마지막 회가 방송된 날이다. 수목극 1위를 달리던 ‘푸른 바다의 전설’ 기세에 눌려 7.8%를 기록했다. 2회 또한 ‘사임당’ 첫 방송에 밀려 7.2%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3회에서 12.8%까지 치솟았다.

▲ '김과장' 주연배우들, 김원해-정혜성-남상미-남궁민-이준호(왼쪽부터). 제공|KBS

‘김과장’은 1,2회 이후 입소문을 탔다. ‘신의 퀴즈’(2010~2014) 시리즈와 ‘굿 닥터’(2013), ‘블러드’(2015)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김과장’은 탄탄한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남궁민의 연기 변신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남궁민은 김성룡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사임당’을 위협하는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두 작품에 밀려 ‘수목극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은 MBC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이지만,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스터리 장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으며, 마니아층의 든든한 지지를 얻고 있다. 16부작이지만 아직 5회까지 방송됐기 때문에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김과장’의 추격으로 수목극 대결에 불이 붙은 가운데, 승기를 먼저 잡게 되는 작품은 무엇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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