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재심'에 출연한 배우 정우(왼쪽)와 강하늘.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제작됐다. 영화 재심이다.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진행,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재심은 앞서 언급했듯이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목격자가 진범으로 둔갑했고, 10대 소년은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15년을 선고 받은 이 소년은 자백을 하면 5년을 감형 해 주겠다는 국선 변호사의 말에 자백을 했고, 10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영화는 시작 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과는 다소 다른, 극영화로 변형한 부분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 역시 어디까지 팩트고, 어디까지 영화라고 잘라서 이야기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영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소년이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감옥살이를 한 것, 국선 변호사가 자백을 하면 5년 감형을 해주겠다고 한 것, 감옥에 가고 3년이 지난 후 진범이 나타난 것, 진범이 친구에게 칼을 맡겼고, 그 친구는 우울증에 자살을 한 것 등은 팩트다고 설명했다.

재심속에는 이런 팩트가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김태윤 감독은 사회 고발 영화는 아니라고 했다. 목격자를 살인범으로 만드는 경찰과 부실수사를 눈감고 넘어간 검찰 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것. 김 감독은 이 작품은 사회 고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극영화가 사회 고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언론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휴머니즘 영화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영화 '재심'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 사진|한희재 기자
‘재심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결심한 이유도 경찰과 검찰을 고발하기 위함이 아닌, 살인범이 된 한 소년의 억울함에서 시작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사회에 관심이 있는 감독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데, 사실 평범한 사람이다. 지인이 날 찾아와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로 만들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투자와 캐스팅 과정이 너무 힘들어 그냥 상업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다시 부탁을 하더라. 더 힘든 상황이었지만, 용기를 얻어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개된 영화 역시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한 사람들 보다는 억울한 주인공 현우와 현우를 변호하면서 인간적으로 변모하는 준영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작은 경찰과 검찰에 대한 분노일 수 있지만, 후반부에는 현우와 준영의 인간적인 모습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길 바라본다.

한편 재심은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일명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실화 영화다.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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