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작품은 영화 ‘4인용 식탁’으로 인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한 이수연 감독의 신작이다.
이수연 감독은 영화 제목인 ‘해빙’에
대해 “얼음이 녹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얼음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그 밑에 잠겨 있던 어떤 것이 떠오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무의식 안에 감춰졌던 죄의식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중적인
의미로 ‘해빙’이라는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청아는 “시나리오를 읽는데 서늘했다.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낮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린, 그랬다가
다시 깨고, 또 다시 눌리는 것을 반복하는 느낌”이라며 “서늘하기도 했고 눅눅했다. 등이 흥건하게 젖는 느낌의 시나리오였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꼈던 묘한 기분을 전했다.
‘해빙’ 제작보고회는 다른 현장보다 조금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배우와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후 캐릭터 영상을 관람했고, 이후 사고가 발생했다. 조진웅의 영화 속 캐릭터의 예민함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마이크가 먹통이 된 것.
조명은 그대로 켜 있어 정전이 된 상황은 아니었고, 사회자인 박경림의
마이크만 정상 작동됐다. 하지만 조진웅에게 마이크를 건네려 하자 이마저도 먹통이 되면서 더욱 서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시간이 지난 후 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자 조진웅은 “상당히
예민하다. 영상이 끝난 뒤 갑자기 마이크가 안 나오고, 전기는
들어오는데 전기가 나갔다고 하니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재치 있게 대응했다.
보통 가수들의 음반 녹음실에서 귀신을 보면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음산한
분위기의 심리 스릴러 ‘해빙’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의 깜짝 해프닝과 영화 속 느껴지는 서늘함이 더해져 영화의 대박으로 이어질지 재미난 호기심이 생기는 현장이었다.
한편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다. 영화 ‘4인용 식탁’을 연출한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