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회전 우즈베키스탄전 1단식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정현 ⓒ 김천,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천, 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 한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73위)이 데이비스컵 1단식에서 복병 산자에 파지에프(22, 세계 랭킹 367위)를 꺾고 한국에 1승을 안겼다.

정현은 3일 경북 김천국제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예선 1회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1단식에서 파지에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4 6-4 6<5>-7 4-6 6-0)으로 이겼다.

올해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 팀은 정현, 임용규(26, 당진시청, 세계 랭킹 444위) 이덕희(19, 마포고, 세계 랭킹 139위) 권순우(20, 건국대, 세계 랭킹 308위)로 구성됐다.

정현은 지난달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 출전해 2회전에 진출했다. 2회전에서 그는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그리고리 디미트로프(25, 불가리아, 세계 랭킹 13위)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아쉽게 3회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지난주에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스포츠마스터 마우이 챔피언십 챌린저에서 우승했다.

파지에프는 정현을 상대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그는 스트로크 싸움에서 정현을 괴롭혔지만 뒷심 싸움에서는 정현이 한 수 위였다. 정현은 매 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파지에프의 추격을 뿌리쳤다.

올 시즌 상승세는 데이비스컵에서도 이어졌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4-4까지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상황에서 정현은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한 걸음 달아났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킨 정현은 1세트를 6-4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 2017년 데이비스컵 우즈베키스탄과 1단식 경기에서 포핸드를 치고 있는 정현 ⓒ 김천, 스포티비뉴스

2세트에서도 두 선수의 접전은 계속됐다. 4-4에서 균형을 깬 이는 정현이었다. 정현은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브레이크 하며 5-4로 앞섰다. 파지에프는 브레이크를 노렸지만 정현의 날카로운 서브에 이은 공격에 흔들렸다. 정현은 2세트를 6-4로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3세트 초반 정현은 파지에프의 강한 서브 공격에 연속 실점했다. 파지에프는 3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 하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현은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잡중력을 되찾았다. 서브와 포핸드가 살아난 정현은 내리 3게임을 이기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받았고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파지에프는 정확한 포핸드 공격으로 정현의 코트를 공략했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에서 연속 실점하며 1-4로 뒤졌다. 이 상황에서 정현은 서브 득점과 발리 공격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파지에프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7점에 먼저 도착했다. 파지에프는 3세트를 챙기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정현은 4세트에서 서브 리턴이 흔들렸다. 또 범실까지 쏟아지며 0-4로 뒤졌다. 파지에프의 포핸드 공격에 속수무책 당한 정현은 2-5로 뒤지며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수비가 살아난 정현은 파지에프의 포핸드 공격을 막으며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주도권을 쥔 정현은 내리 2게임을 이기며 4-5로 추격했다. 그러나 정현은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0번째 게임에서 파지에프는 연속 서브 득점으로 승부를 5세트로 이어 갔다.

5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 한 이는 정현이다. 파지에프는 포핸드에서 범실이 나오며 흔들렸다.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정현은 5세트를 6-0으로 따내며 3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에 이어 2단식에는 이덕희가 출전한다. 이덕희는 우즈베키스탄의 기둥인 데니스 이스토민(30, 세계 랭킹 80위)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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