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바이애슬론 대표 팀으로 출전한 황준호.

[스포티비뉴스=태릉선수촌, 김건일 기자] 바이애슬론은 시즌 국가 순위를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국가 순위 20위 안에 들면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여자 23위다.

대한체육회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을 앞두고 취약 종목인 바이애슬론의 국제 대회 경쟁력을 높이고 올림픽 출전권 4장을 얻기 위해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추천'으로 러시아 선수 세 명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지난해 3월 러시아 출신 안나 프롤리나(33)와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벳츠(24)에 이어 지난달에는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27)가 특별 귀화로 대표 팀에 합류했다. 티모페이 랍신은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프롤리나는 지난해 하계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스프린트 종목에서 2위에 올라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그런데 특별 귀화 선수들의 합류로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어 장기적으로는 국내 선수들의 발전까지 지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바이애슬론 대표 팀 전제억(29, 포천시청)은 3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단결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했다.

전제억은 "귀화 선수들이 경쟁심을 유발한다. 다 같이 경기력이 오르는 효과가 생겼다"며 "불협화음은 전혀없다"고 밝혔다.

"귀화 선수들이 경기력에 조언을 한다기 보다는 선수들끼리 경쟁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격'이 되지 않도록 서로 자극하고 다독이면서 함께 실력을 키워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애슬론 대표 팀은 삿포로 대회에는 귀화 선수 없이 전제억을 포함한 국내 선수 5명으로 구성됐다. 귀화 선수는 귀화하고 3년이 지나야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 때문이다.

이날 남자 선수단 대표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으로부터 태극기를 전달 받은 전제억은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 게임이다. 지난 두 대회에선 성적이 안 좋았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으로 1960년 스쿼밸리(캘리포니아주) 동계 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11개 세부 종목에 33개 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바이애슬론의 역대 최고 성적은 국제바이애슬론연맹이 주최하는 월드컵 시리즈 3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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