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즐기고 있는 가스파리니 ⓒ KOVO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대한항공 우승을 결정 짓는 경기의 시작과 끝은 가스파리니였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5-20, 20-25, 15-13)로 이겼다. 승점 2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잔여 경기 일정에 상관없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6년 만에 오른 정상이었고 그 마지막 관문을 힘겹게 통과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자력 우승,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승리와 우승의 일등 공신은 가스파리니였다. 이날 경기는 가스파리니로 시작해 가스파리니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부터 삼성화재 코트에 공격을 퍼부었고 7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66.7%에 달했다.

2세트와 3세트에도 각각 6점과 8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4세트는 다소 힘이 빠진 듯 공격 성공률이 44.4%로 떨어졌지만 위력은 5세트, 가스파리니의 최대 장점인 서브에서 나왔다.

대한항공은 5세트에 1-5까지 밀렸다. 지난 3일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자력 우승을 놓치는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가스파리니의 서브 순서 때 내리 6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가스파리니의 강서브에 삼성화재의 서브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토스도 원활하게 올라갈 수 없었고 삼성의 주포 타이스와 박철우의 공격도 위력을 잃었다. 힘없이 넘어 온 공을 대한항공은 곧장 득점으로 연결했다.

5-5에서 역전을 만드는 서브 득점도 있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는 결국 서브 득점도 내줬다. 서브 득점은 경기 분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역전하는 점수였고 이후 분위기는 급격하게 대한항공에 넘어갔다. 이번 시즌 왜 가스파리니가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지 증명했다.

1세트부터 강력한 공격으로 대한항공을 이끈 가스파리니는 5세트에 서브로 우승의 끝을 장식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다운 최고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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