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남훈 기자]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이하 치차리토)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정통파 공격수다.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빛을 못본 그가 최근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치차리토는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선수로 레알 마드리드로 건너왔다. 하지만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치차리토는 지난해 9월 이후 3월까지 단 세 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했다. 5-0 대승으로 끝난 레반테와의 리그 홈경기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루도고레츠와의 홈경기였다. 전력 차가 컸던 레반테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확정으로 중요도가 떨어진 루도고레츠전은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큰 힘을 쏟을 이유가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중요하지 않은 선수로 인식된 치차리토는 시간이 지날수록 팀에서의 자신의 입지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치차리토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뛴 23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경기가 18경기다. 그 중 10분 이하로 소화한 경기는 12경기나 된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치차리토는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기회를 잡게된다. 단순한 어부지리가 아닌 치차리토 스스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치차리토는 4월 11일 에이바르전, 18일 말라가전 등 리그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치차리토는 팀의 리그 2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치차리토의 활약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마음이 움직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부상으로 가동이 불가능한 BBC(베일-벤제마-호날두) 라인을 대신해 호날두-치차리토 투톱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차전에 내세웠다.
 
3경기 연속 선발로 투입된 치차리토는 가벼운 몸놀림과 특유의 기회 포착 능력으로 안첼로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치차리토는 이날 경기에서 7개의 슛(2개의 유효 슛)을 시도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진을 괴롭혔다. 약점으로 지적된 연계 플레이도 매끄러웠다. 치차리토는 15개의 패스 중 13개를 성공시키면서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43분에 터진 치차리토의 결승골은 특유의 골문 침투 능력과 연계 플레이가 빛을 발한 하나의 작품이었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4강 진출을 이끌어낸 치차리토를 남은 경기에서 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치차리토 ⓒ 레알 마드리드
[영상]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상, 영상 편집 김용국 ⓒ SPOTV NEW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