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딴판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후반전 경기력 반전을 이뤘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주포 아구에로의 침묵에 울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16일(한국 시간) 모나코 루이 2세 왕립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S모나코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맨시티는 1, 2차전 합계 6-6으로 비겼지만 원정 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모나코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모나코의 사령탑,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은 전방 압박을 준비해왔다. 2골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적합한 선택이었다. 맨시티를 계속 밀어붙인 모나코는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전반 8분 킬리안 음바페, 전반 29분 파비뉴가 골로 연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경기 준비 단계부터 모나코에 패했다. 맨시티는 모나코의 전방 압박에 흔들렸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페르난지뉴부터 철저히 빌드업이 막히면서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둘째, 모나코의 좁은 수비 간격과 압박 때문에 선수들끼리 빠른 템포로 패스를 주고받기 어려웠다.

후반전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시도했다. 첫째 케빈 데 브라이너를 페르난지뉴 옆으로 내려 중원에서 볼 배급을 돕도록 했다. 둘째 세르히오 아구에로, 르로이 사네, 라힘 스털링을 비롯해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 측면 수비수까지 수비 뒤를 노리도록 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미드필더로 물러난 데 브라이너가 창의적인 패스를 배급해 직접적인 공격이 가능했다. 아구에로의 마무리가 조금 더 세밀했다면 맨시티는 2골 이상 터뜨릴 수도 있었다.

모나코의 공수 간격을 벌릴 수 있다는 것도 중요했다. 수비 뒤를 노린 공격 때문에 모나코 최종 수비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최종 수비가 물러서자 미드필더와 간격이 벌어졌다. 맨시티 공격수들이 뒤를 파고드는 시늉으로도 중원에서 더 편하게 패스를 돌릴 수 있었다. 

후반 26분 사네가 득점을 올리며 맨시티는 목표를 달성하는 듯했다. 

그러나 6분 뒤 후반 32분 티에무에 바카요코가 프리킥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의 꿈도 산산조각났다.

모나코는 다시 8강 진출에 필요한 2골의 리드를 잡자 수비 라인을 깊이 내렸다. 수비 뒤 공간을 아예 줄여버렸다. 맨시티는 역전을 위해 몇 차례 기회를 엿봤지만 모나코의 수비 블록 안으로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맨시티의 문제는 전반전에만 모나코가 필요한 2골을 모두 기록했다는 것. 그리고 경기력을 회복한 후반전 문전에서 스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다는 것이었다.

▲ "아니, 왜 골을 넣질 못하니!" 펩 과르디올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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