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호(왼쪽)와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성적이 아니라 성장이다. 운명이 걸린 조 추첨이 아니라 재미와 흥을 돋우기 위한 조 추첨이다.  

2017년 세계 축구 빅이벤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 추첨식이 15일 오후 3시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아르헨티나 축구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와 파블로 아이마르는 "축구 만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도 없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즐기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조언 했다.

U-20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 철학도 비슷하다. 신 감독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큰 대회라고 해서 어린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즐기면서 플레이해라라는 말을 많이 건넸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를 비롯해 조영욱, 하승운, 김정민, 윤종규 등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 더욱 성장하고자 하는 어린 선수들은 15일 조 추첨식을 통해 상대의 면면을 확인하게 된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1번 포트를 배정 받았다. 한국과 함께 프랑스, 우루과이, 미국, 포르투갈, 독일 등 6개국이 1번 포트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1번 포트에 속한 나라들과 맞대결은 피한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1번 포트 나라들은 최근 5차례 U-20 월드컵(2007년, 2009년, 2011년, 2013년, 2015년)에서 가장 높은 점수(승 3점, 무승부 1점, 패 0점)를 받았다.

2,3번 포트에도 강호들이 많다. 2번 포트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코스타리카, 세네갈, 일본, 뉴질랜드 등이 배정됐고 3번 포트에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잠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속했다. 4번 포트에는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베트남, 기니, 바누아투 등이 포함됐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U-20 월드컵에서 6회 정상에 오른 강호다. 마라도나, 아이마르 뿐만이 아니라 후안 로만 리켈메, 에스테반 캄비아소,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 등 내로라하는 '월드 클래스' 스타들을 배출했다. 2,3번 포트의 이탈리아, 잉글랜드, 멕시코, 일본 등도 체계 잡힌 유소년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조 추첨 원칙상 한 조에 같은 대륙 팀이 2개국 이상 편성되지 않는다. 신태용호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과 조별 리그를 펼치게 된다면 결과는 장담 못해도 흥 돋우는 무대가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20일 개막해 6월 11일까지 총 23일간 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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