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사이보그는 오는 7월 출전을 희망한다.

[스포티비뉴스=대치동, 이교덕 기자]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는 지난해 12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뇨제 성분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이 나왔다.

이뇨제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1년 365일 금지하는 약물 가운데 하나다. 세계반도핑기구의 약물 규정을 따르는 미국반도핑기구는 UFC 파이터에게 이뇨제가 검출되면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

사이보그도 징계 대상이 될 뻔했다. 그런데 추가 조사 과정에서 사이보그가 담당 의사와 함께 이 약물 성분을 치료용으로 썼다는 것을 주장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이것을 받아들여 사이보그를 처벌하지 않았다. "금지 약물을 치료용으로 사용할 땐 치료사용목적면책(TUE, Therapeutic Use Exemption)을 신청하라"고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사이보그는 16일 서울 대치동 옥타곤 멀티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약물검사 양성반응이 나왔지만 절대 고의적인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보그는 기자회견이 시작될 때부터 "이번 일을 적극 해명하고 싶으니 약물검사 관련된 질문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속임수를 쓴 게 아니다. 결과가 나오고 나도 놀랐다. 내 몸속에 그런 약물이 왜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정을 밝혔고 이어진 다른 검사를 모두 통과했다. 경기를 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사이보그는 2011년 12월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열 금지 약물인 '스타노졸롤(stanozolol)'이 검출돼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약물검사 양성반응 전력이 있어 이번에 이뇨제가 검출되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팬들이 많다.

사이보그는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을 희망한다. "오는 7월 말 브라질에서 UFC 대회가 열릴지 모른다. 그 대회에서 챔피언 저메인 데 란다미와 경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여성 페더급이 새로 생긴 것에 대해 "140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UFC에서 두 경기를 뛰느라 매우 힘들었다. 이제 여성 페더급이 생겨 기쁘다"며 만족하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감량하기가 힘들다. 체급이 더 신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보그는 지난 14일 생애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오는 18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배틀 필드'에 초청됐다. 오는 19일까지 머물며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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