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8월 또는 9월 경기 갖길 원하지만, 리카르도 라마스는 오뉴월에 맞붙자고 제안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은 지난달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데니스 버뮤데즈를 오른손 어퍼컷으로 쓰러뜨렸다. 3년 6개월의 공백을 뛰어넘는 화끈한 KO승이었다.

하지만 정찬성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스텝을 많이 연습했는데 막상 옥타곤에 올라가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떨기도 많이 떨었다. 지난 11일 서울 이태원동 바토스에서 가진 팬미팅에서 "지금까지 뛴 경기 가운데 가장 긴장했다"고 고백하고 "난 원래 상대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다. 경기 전 심판의 주의 사항을 들을 때, 버뮤데즈의 가슴을 봤는데 명치에 털 한 가닥이 나 있더라. 그걸 보고 긴장감을 풀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찬성은 완벽에 가까운 몸 상태로 다음 경기를 갖길 원한다. 그래서 "UFC에 8월 또는 9월 경기를 잡아 줄 수 있는지 문의해 놓았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예전에 양쪽 어깨를 전부 다쳤다. 2012년 5월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를 준비하다가 왼쪽 어깨 연골이 끊어졌다. 2013년 8월에는 조제 알도와 경기에서 오른팔 어깨가 빠졌다.

공백기에 재활에 전념해 온 정찬성은 "이번 경기 감량 기간에 근육에서 수분이 빠져서인지 양쪽 어깨가 다 아팠다. 여름까지 더 신경 써서 어깨를 꽉 잡아 줄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고 싶다. 8~9월에 경기를 원하는 이유"라고 했다.

정찬성이 바라는 대로 경기 일정이 잡힐지는 알 수 없다. UFC의 뜻이 중요하다. 원래 정찬성이 원한 옥타곤 복귀 시기도 올해 3월 이후였다. 그러나 UFC는 2월에 버뮤데즈와 메인이벤트를 제안했고 정찬성이 이를 받아들였다.

게다가 7위 정찬성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가 잡히지 않은 3위 리카르도 라마스(34, 미국)가 더 앞서 정찬성을 만나길 원한다.

정찬성이 UFC에 라마스의 의사를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고, 이 말을 전해 들은 라마스는 15일 BJ펜닷컴과 인터뷰에서 "나와 싸우고 싶다고? 주의를 기울여서 말해야 할 거다. 그리고 나와 붙고 싶다면 5월이나 6월에 나와라. 8월 또는 9월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찬성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음 경기 일정을 고민한다. 일단 이번 달까지 잔 부상을 치료한다. 다음 달에는 미국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기술을 가다듬고 실전 감각을 높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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