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글 정철우 기자, 영상 정원일 기자]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가 빠르게 최적 모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헥터는 1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습니다.

삼진이 많지는 않았지만 과감하고 빠른 승부로 SK 타선을 눌렀습니다. 투구수 52개가 그의 공격적인 투구를 말해 주는 숫자 입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단연 직구였습니다. 52개의 공 중 28개가 직구였는데요. 지난 시즌 39.8%의 직구 구사율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53.8%의 직구 비율은 헥터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의 직구는 그만큼 위력적이었습니다. 모두 12개의 아웃 카운트 중 9개를 직구로 잡아냈는데요.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직구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구요, 평균 규속도 145km를 찍었습니다. 헥터의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5.1km였는데요. 아직 개막이 열흘 이상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시즌 전성기의 구속을 회복했음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4회 정의윤을 병살타로 솎아낸 장면이었습니다.

1사 후 최정에게 좌정 안타를 허용한 헥터는 다음 타자 정의윤과 승부에서도 3볼 노 스트라이크로 몰렸는데요. 4구째 직구로 병살타를 솎아냈습니다.

정의윤은 SK가 자랑하는 거포형 선수 인데요. 몰린 카운트서 직구를 노리고 쳐 봤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를 만드는데 그쳤습니다. 그만큼 헥터가 위력적인 직구를 던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선발 김진우의 부상으로 선발진 구성에 다소 차질이 생긴 KIA 입니다. 하지만 에이스 헥터가 첫 시범경기 등판서 변함 없는 위력을 뽐낸 것에 위로를 삼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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