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신인 이정후가 21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7회 타구를 날리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건일 기자] "배팅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 같지 않아."

장정석 넥센 신임 감독은 21일 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신인 이정후(19)를 보자 이렇게 감탄했다.

이정후는 이종범의 아들로 동물적인 운동 능력과 타고난 야구 센스를 가져 공격과 수비 주루를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휘문고등학교에서 타율 0.352 장타율 0.493 1홈런 8도루를 기록했다. 2017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뛰어난 타격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시범경기에 들어와선 타율 0.438(17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이름 석자를 알리고 있다. 몇몇 KBO 리그 감독은 "이정후가 예사롭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선 교체로 출전해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스윙 하나로 충분했다. 7회 2사 1, 3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이정후는 롯데 오른손 투수 강동호와 맞서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시속 135km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 오자 번개처럼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의 타구는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좌중간으로 시원하게 뻗었다. 롯데 좌익수 김민하가 허리를 숙여 가까스로 잡았다.

장정석 감독이 말한 대로 이정후는 '고졸' 신인답지 않게 과감했다.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경기를 중계한 양준혁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 위원은 "스윙 메커니즘이 정말 좋다"고 감탄했다.

이정후는 고등학교 땐 주로 유격수로 뛰다가 넥센에 와서 외야 훈련을 받고 있다.

장 감독은 "급하지 않고 천천히"를 강조하면서 "이정후는 내야에 있을 때와 외야에 있을 때 표정이 다르다. 외야에서 조금 더 편해 보인다. 전천후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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