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브라질축구협회 SNS

[스포티비뉴스=이종현] 차세대 발롱도르 1순위 네이마르(25·바르셀로나)가 티테 감독 체제에서도 빛나고 있다.

브라질은 29일(한국 시간)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4차전에서 파라과이에 3-0으로 이겼다. 이날 7개월 만에 브라질 주장 완장을 찬 네이마르는 팀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이 경기 결과로 남미 지역 예선에서 조 선두를 굳게 지켰고,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가 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연이은 실패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티테 감독은 부임 이후 브라질은 새로운 팀으로 태어났다. 조직력이 살아났고, 무엇보다 둥가 감독 체제에서 잃었던 창조성을 회복했다.

티테 감독 부임 이후 치른 9경기(샤페코엔시 추모 경기 포함)에서 브라질은 25골 2실점, 7경기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중심엔 '국대마르' 네이마르가 있다.

▲ 브라질의 티테 감독.

△국대마르, 티테호의 완성

네이마르는 티테호 출범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다. 네이마르는 이미 국가 대표의 활약상이 소속 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아 '국대마르(국가대표+네이마르)'의 별명을 얻었지만 티테호 체제 이후 국대마르는 한층 더 발전했다.

 :::티테 감독 체제에서 네이마르의 공격 포인트:::

1::: 에콰도르 0-3 브라질 = 1골 1도움

2::: 브라질 2-1 콜롬비아 = 1골 1도움

3::: 브라질 5-0 볼리비아 = 1골 2도움

4::: 베네수엘라 0-2 브라질 = 경고누적 결장

5::: 브라질 3-0 아르헨티나 = 1골 1도움

6::: 페루 0-2 브라질 = 1도움

7::: 우루과이 1-4 브라질 = 1골 1도움

8::: 브라질 3-0 파라과이 = 1골

총::: 7경기 6골 7도움

네이마르는 티테 감독 체제에서 치른 남미 예선 8경기 가운데 경고 누적으로 빠진 베네수엘라전을 제외하고 7경기에 나서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본선 진출에 고비가 될 수 있었던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전에서 1골 1도움씩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만 많은 게 아니다. 네이마르는 공이 없는 상황에도 미끼 노릇을 하면서 필리페 쿠티뉴, 파울리뉴 등 주변 선수들이 좀 더 수월하게 공격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보이는 곳, 그렇지 않은 곳에서 국대마르는 빛났다.

△성숙한 네이마르, 주장의 품격

25살의 네이마르는 이미 산전수전 모두 겪었다. 10대의 나이 때 브라질 명문 산토스에서 남미를 평정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의 명문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 이적 첫 시즌에 41경기 15골 15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슈퍼 컵까지 품으며 무난하게 팀에 안착했다.

그러나 2014년 조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큰 중압감을 느꼈고 8강에서 부상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월드컵 이후 소속 팀에서 역사적인 트레블을 경험한 네이마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네이마르는 올림픽 이후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다.

▲ 2014년 조국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네이마르는 16강전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7개월이 흐른 뒤 네이마르는 조국을 위해 다시 한번 주장 완장을 찼다. 티테 감독은 "네이마르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주장을 맡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주장' 네이마르를 응원했다.

주장 완장을 찬 네이마르는 그동안 지적돼 온 '네이마르 의존증'에 대해 "늘 말해 왔지만 네이마르 의존증 같은 것은 없다. 여기는 브라질 대표 팀이다. 우리 팀이 집중하면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며 '팀 브라질'을 강조했다.

네이마르가 주장으로 복귀한 이후 첫 상대였던 파라과이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브라질은 유독 파라과이만 만나면 고전했다. 브라질은 지난 8년간 네 번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2011년, 2015년 두 차례 만나 승부차기 끝에 졌다. 파라과이는 네이마르와 브라질에 특별할 수밖에 없는 상대였다.

'주장' 네이마르는 경기에서 행동으로 보여 줬다. 많이 뛰며 헌신했고, 후반 자신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후에도 동요하지 않았고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 네이마르는 밝은 표정으로 "브라질 팬들에게 행복을 되찾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제 브라질의 경기를 보며 기뻐할 수 있다. 얼마간 누리지 못했던 경험이다"면서 본선 진출의 기쁨을 브라질 국민에게 돌렸다. '주장' 네이마르는 한층 더 성숙했다.

▲ 2014년 동료들이 그랬듯, 네이마르는 이제 주장으로서 '팀 브라질'을 이끈다.

△펠레 넘어 브라질 NO.1으로

10대의 나이에 브라질 A대표 팀에 발탁된 네이마르는 이미 자신의 A매치 77번째 경기에서 52골 3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가 넘을 정도로 꾸준히 활약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펠레 역시 네이마르와 같은 25살에 A매치 52골을 기록했고, 은퇴할 때까지 77골을 넣었다.

국대마르는 젊고, 성숙했다. 미래가 더 찬란하다. 언젠가 브라질의 '축구 황제'하면 펠레가 아닌 네이마르가 떠오르는 날이 올 것이다.

:::역대 브라질 A매치 득점 순위:::

1위::: 펠레 : 92경기 77골

2위::: 호나우두 : 98경기 62골

3위::: 호마리우 : 70경기 55골

4위::: 네이마르 : 77경기 52골(~ing)

5위::: 지쿠 : 71경기 48골

6위::: 베베투 : 75경기 39골

7위::: 히바우두 : 74경기 35골

8위::: 자이르지뉴 : 81경기 33골

8위::: 호나우지뉴 : 97경기 33골

10위::: 아데미르 : 39경기 32골

10위::: 토스탕 : 54경기 32골 

[영상] '내가 브라질 에이스다!' 네이마르 파라과이전 활약상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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