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당혹스러워하는 이재영(오른쪽)과 신연경 ⓒ 화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올 시즌 정규 리그 우승 팀 흥국생명이 5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3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24-26 20-25 25-18 18-25)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08~2009 시즌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여성 지도자 박미희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은 올 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6개 구단 가운데 정규 시즌에서 유일하게 20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20승 10패 승점 5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이재영와 베테랑 김수지, 김나희 그리고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가 자기 소임을 다하며 팀을 정규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여러모로 IBK기업은행과 비교해 유리했다. 정규 리그 2위에 오른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KGC인삼공사를 힘겹게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IBK기업은행은 알레나 버그스마가 버티고 있는 KGC인삼공사에 고전했다. 2차전을 내준 IBK기업은행은 3차전을 이기며 체력이 떨어졌다. 반면 흥국생명은 열흘간 휴식하며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했다.

흥국생명은 1차전을 이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만만치 않았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물론 베테랑 세터 김사니와 리베로 남지연이 있는 IBK기업은행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살아났다.

2차전과 3차전 그리고 4차전 고비처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린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중요한 고비처에서 집중력이 돋보인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184cm 단신 외국인 공격수 매디슨 리쉘을 막지 못한 점도 흥국생명의 패인이다. 리쉘은 1차전에서 부진했지만 2차전부터 무서운 선수로 변했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리쉘은 흥국생명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리쉘은 2차전에서 33점, 3차전에서 42점, 4차전에서 점을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4차전에서 결정타를 좀처럼 때리지 못한 그는 20점 공격성공률 25%에 그쳤다.

큰 경기 경험과 외국인 선수의 활약 그리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타난 집중력의 차이가 두 팀의 승패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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