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배정호 기자] 말 그대로 '화려한 복귀'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시즌 2호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최원태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사직야구장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11년 9월 22일 사직 SK전 이후 2,021일 만이다. 

사직 노래방이 재현됐다. 롯데 팬들은 이대호의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불렀다. 이대호는 감격에 젖은 듯 손에다가 귀를 대고 ‘더 크게 외쳐 달라’며 팬들의 환호에 손짓을 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홈 경기, 많은 팬 앞에서 꼭 홈런을 치고 싶었다. 가볍게 툭 쳤는데 넘어갔다”며 기뻐했다. 

‘복귀 후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대호는 “응원가가 한국말이어서 좋다. 특히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더 정겹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롯데 라커룸 앞에는 이대호의 아내와 딸이 기다리고 있었다. 딸은 아빠가 자랑스러운 듯 곧바로 달려갔다. 이대호도 딸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많은 팬의 사인 요구에 이대호는 흔쾌히 받아 줬다. 

사직구장에는 늦게까지 이대호를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 찼다. 이대호가 경기장 밖으로 나서자 부산 사직구장 앞에는 메아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대호, 대호, 대호”

[영상]  이대호 딸을 보며 함박 웃음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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