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가 무승부로 주춤했다. 그 사이 포항만 치고 올라왔다. 'ㅅㅇ' 더비의 주인공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부진한 가운데 '다크호스'로 점쳐진 팀들이 초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8일 토요일 경기에선 '무 농사'가 풍년이었다. 서울과 제주의 '빅 게임'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수원도 상주 상무전에서 답답한 공격을 펼치다가 홈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4경기가 벌어져 터진 골은 고작 4골. 0-0 경기도 2번이나 있었다.

9일 일요일 경기는 반대로 화끈했다. 한반도 동남쪽이 뜨거웠다. 포항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인천을 눌렀다. 대구는 감격적인 클래식 복귀 승리 신고를 마쳤다.

1. 광주FC 1 - 1 울산 현대(광주월드컵경기장, 4월 8일, 2849명), 득점 : 후반 40분 조성준(광주), 후반 25분 김치곤(울산)

한 줄 평: 윤보상 선방쇼, 저력의 팀 광주

광주가 홈에서 울산과 무승부를 거뒀다. 오르샤를 앞세운 울산이 공세를 펼쳤다. 윤보상 골키퍼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번번이 공을 걷어냈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후반 25분 코너킥에서 윤보상도 어쩔 도리 없는 헤딩슛을 김치곤에게 허용했다. 후반 40분  조성준이 천금 같은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지난해 7월 16일 울산을 상대로 K리그 클래식 데뷔 골을 신고했다.

2. FC서울 0 - 0 제주 유나이티드(서울월드컵경기장, 4월 8일  13175명), 득점 : 없음

한 줄 평: '수비 안정, 공격 부족' 서울, '밍밍했던' 제주의 감귤 맛

상위권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답답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은 스리백 전환 뒤 수비 안정감은 찾았다. 그러나 수비에서 공격으로 어떻게 전환할지, 그리고 세부 전술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이다. 제주는 이창민이 경고 누적, 권순형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중원의 '알맹이'가 빠진 패스축구는 통 힘을 쓰지 못했다. 이찬동이 중원에서 든든한 수비를 펼치고, 결정적인 찬스를 골키퍼 김호준이 선방해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성공했다.

3. 수원 삼성 0 - 0 상주 상무('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 4월 8일  5193명), 득점 : 없음

한 줄 평: 수원 첫 승 언제, 답답한 공격

수원이 헤매고 있다. 지난 시즌 말 스리백 전환 뒤 경기력이 살아났다. 올해도 스리백을 쓰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못하다.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 공격이 많다. 찬스를 만들지 못하니 팬들도 답답하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수원 팬들은 야유로 불만을 표시했다. 입대한 상주의 홍철 이병이 큰 환호를 받았다. 서정원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4. 강원FC 1 - 1 전북 현대( 평창 알펜시아스키점프타워축구장, 4월 8일, 3016명), 득점 : 후반 32분 디에고(강원), 후반 7분 김신욱(전북)

한 줄 평: 주연 골키퍼 이범영, 조연 발렌티노스 '신의 손'

강원FC가 홈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전북이 김신욱, 에두를 중심으로 선 굵은 축구를 펼쳤다. 단순했지만 효과가 있었다. 선제 실점한 뒤 끌려가던 강원은 후반전 문창진이 투입되면서 경기력에 탄력이 붙었다. 문창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디에고가 성공시켜 홈 에서 패배는 막았다. 이범영은 에두의 결정적인 슛을 2번이나 막으면서 승점 1점에 기여했다. 그러나 발렌티노스가 '신의 손'으로 김신욱의 헤딩을 막아 논란 속에 있다. 무조건적인 승리보다 정정당당한 경기가 더 보고 싶은 것이 팬들의 마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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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포항 스틸러스 2 - 0 인천 유나이티드(포항 스틸야드, 4월 9일, 9188명), 득점 : 전반 45분 룰리냐(포항), 후반 33분 김용환(자책골, 인천)

한 줄 평: 승승장구 포항, 쓸데없이 뛰지 않고 필요한 때만 뛴다.

또 이겼다. 포항은 울산과 개막전에서 패한 뒤 3승 1무를 거두면서 3위에 올랐다. 1,2위를 달리는 제주나 전북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5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해 현재 K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뜨거운 팀이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공격이다. 최순호 감독이 양동현에게 공격에만 집중하도록 하면서 공격력이 올랐다. 룰리냐의 선제골은 'K리그 최고 미끼' 양동현의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인천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전반 41분 한석종의 급작스러운 퇴장에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가혹한 판정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6. 대구 FC 2 - 1 전남 드래곤즈('엔젤아크' 대구스타디움, 4월 9일, 4215명), 득점 : 전반 35분 신창무, 전반 40분 정우재(이상 대구), 후반 38분 최효진(전남)

한 줄 평: 드디어 이겼다. 또 졌다.

대구가 감격의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4시즌 만에 복귀한 K리그 클래식에서 감격적인 승리다. 손현준 감독은 첫 승의 기쁨은 접어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기쁘지 않은 선수들, 팬들이 있었을까. 대구는 시즌 초반 조급한 경기 운영으로 앞서다가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전남전에서도 후반 막판 1골 실점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텨 승리를 지켰다.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으니 이제 조금 여유를 찾아도 될 것 같다. 전남은 개막 뒤 전패를 거뒀다. 경기력이 형편없진 않는데 승리하기에도 부족하다. 끌려가는 경기를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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