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유벤투스가 확실한 전략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렸다.

유벤투스는 12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르사와 경기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멀티 골,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헤더 골을 더해 3-0으로 이겼다.

세계 최강 공격 트리오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을 상대로 유벤투스가 선택한 수비 방식은 풀백의 '사전 차단'이다.

유벤투스의 왼쪽 풀백 알렉스 산드로가 메시를, 오른쪽 풀백 다니 알베스는 네이마르를 봉쇄했다. 두 풀백은 메시와 네이마르가 공을 잡으면 강하게 압박했다. 수비 뒤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인 방어처럼 붙었다.

특히 산드로는 메시가 따라 내려갔지만 하프라인을 기점으로 수비 지역에 복귀했다. 하프라인 이전으로 내려가면 천하의 메시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을 인지한 행동이었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막히자 바르사는 고전했다. 네이마르는 볼을 잃었고, 사실상 메시도 전반엔 20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찔러준 침투패스 말고는 영향력이 떨어졌다.

▲ 메시를 잘 봉쇄한 유벤투스의 풀백 산드로(오른쪽).

반대로 바르사를 격파한 유벤투스의 공격 키워드는 컷백(뒤쪽으로 내주는 패스) 플레이다. 두 명의 풀백과 두 윙어는 2대 1 패스로 바르사의 측면을 허물었다. 바르사 측면 수비로 나선 세르지 로베르토와 제레미 마티유 모두 스피드가 부족했고 대응이 무뎠다.

유벤투스는 측면을 허물면 지체하지 않고 컷백을 시도했다. 이니에스타와 마스체라노의 기동력이 부족하면서 페널티 박스 부근에는 바르사 수비가 전무했다. 전반 파울로 디발라가 기록한 두 골 모두 동일한 컷백 플레이로 나왔다.

유벤투스는 후반 키엘리니의 득점으로 세 골 차이가 되자 전반 시도했던 풀백의 '사전 차단' 대신 라인을 내리고 지키기 나섰다. MSN에 대한 압박이 무뎌졌다. MSN이 살아나자 바르사의 공격이 조금씩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끗 차이가 아쉬웠다. MSN은 유벤투스의 철의 포백과 부폰을 넘지 못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이 준비한 전술에 바르사가 완패했다. 전략이 만든 차이는 치명적이었다.

[영상] Goal's '홈에서 바르사 격파!' 유벤투스 vs 바르셀로나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