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상 이나현 PD] 크리스탈 팰리스에 완패한 벵거 감독에 대한 여론도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팬들은 이제 경기장 안팎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벵거 감독의 재계약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3월 8일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일부 팬들이 경기장 주변을 행진하며 벵거 감독 퇴진 시위를 했습니다. 뮌헨에 1차전을 1-5로 대패한 뒤였습니다. 아스널은 2차전에서도 1-5로 져 탈락했습니다.

3월 18일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선 경비행기가 등장했습니다. 경기장 위로 지나간 경비행기는 "더 이상 계약은 안돼, 벵거 아웃"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달고 있었습니다.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했습니다.

4월 3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선 '벵거 아웃'을 호소하는 광고 트럭이 등장해 길거리 홍보전을 벌였습니다.
 
4월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벵거 감독과 이별해야 한다는 문구가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팬들은 “Enough is enough, 그만하면 됐다”며 벵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벵거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전 완패 뒤에도 "걱정거리는 내 거취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서 졌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거취 문제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같은 세계적 선수를 보유했지만 아스널은 이제 4위조차 지키기 어려워보입니다. 최근 8경기 성적은 2승 1무 5패입니다. 부진한 경기력은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20년 넘게 팀을 이끌었던 벵거 감독과 아스널이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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