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쉽은 올 시즌 KBO 리그 데뷔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다승 선두에 올라 있다.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더그아웃을 찾아 이승엽에게 사인 볼을 부탁했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맨쉽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유명 야구 선수의 물건을 모았다. 요기 베라, 켄 그리피 주니어, 클레이튼 커쇼 등 메이저리그를 호령했고 현재 뛰는 스타들의 애장품 또는 사인 볼을 집 안에 전시했다.

맨쉽은 "한국에 오기 전 이승엽이 쌓은 경력을 보고 사인 볼을 갖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승엽의 사인 볼은 (상하지 않게) 비닐에 싸 서랍에 고이 간직해 뒀다"고 밝혔다.

"나중에 미국에 가면 다른 선수들의 사인 볼과 함께 집에 전시할 예정이다. 집을 사면 전시 공간을 따로 만들 계획인데 그때 함께 전시할 계획"고 덧붙였다.

맨쉽은 지난해 빅 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빅 네임'이다. 클리블랜드 불펜 투수로 월드시리즈 6차전에 등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1년 180만 달러(약 20억 원) 조건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달 31일 롯데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25일 kt와 경기까지 5경기에 등판해 모두 이겼다. 데뷔 5연승은 2014년 밴와트와 함께 KBO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리그에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6위다.

맨쉽은 "지난 2년 동안 불펜으로 뛰어 경기가 끝나고 나면 팔과 다리가 아팠다. 하지만 계속 선발로 루틴을 맞춰서 적응했다. 이제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맨쉽은 2013년까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던 선수였는데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려 빅 리그에서 1군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 메이저리그에는 빠르게 던지는 투수가 많은데 난 그렇게 할 수 있는 투수라고 깨달았다. 안정적으로 던져야 하는 필요성을 느껴 땅볼 유도를 위해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렸다"고 말했다.

맨쉽은 발전을 갈구하는 노력파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은 노력의 산물이다.

"원래는 디딤발을 1루쪽에 놓고 던졌는데 3루쪽으로 바꾸고 나서 투심 패스트볼 무브먼트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맨쉽은 김경문 NC 감독 등 코치진을 보면 모자를 벗어 꾸벅 인사한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를 또박또박 말한다. 팬들에겐 웃으면서 사인을 해 준다. 성적에 인성까지 좋아 NC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김 감독은 "맨쉽이 정말 성격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성적에 인성까지 좋아 NC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홈과 원정을 막론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맨쉽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점심 때 경기장 인근 백화점에서 밥을 먹었는데 팬이 계산을 해 놓았다.

맨쉽은 이 같은 일화를 밝히면서 "NC 생활이 즐겁다. 코치, 동료는 물론 직원까지 전부 좋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 생각보다 빠르게 한국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한국 생활 자체가 즐겁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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