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방법은 2가지다. 난타해 무너뜨리거나 투구 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박해민과 포수 권정웅이 흔히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잘한다고 알려진 '용규 놀이'로 켈리 투구 수 늘리기에 최선을 다했고 효과를 봤다. 삼성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12-5로 이겼다. 

SK 선발투수 켈리가 5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5회까지 투구 수 103개를 던지고 6회에 올라 삼성에 빅이닝을 내줬다. 5회까지 100개를 넘긴 데는 두 선수 펼친 '용규 놀이'가 있었다.

4회 삼성이 2-1로 앞선 2사에 포수 권정웅이 타석에 들어갔다. 권정웅은 올 시즌 볼넷이 단 하나도 없었다. 켈리와 끈질긴 대결을 펼쳤다. 끊임없이 파울을 만든 권정웅은 9구 대결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어 김상수가 우전 안타를 쳐 2사 1, 2루가 됐고 타석에는 박해민이 들어섰다. 박해민은 권정웅보다 더 끈질긴 대결을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연이어 파울만 5개를 만들었다. 12구 대결 끝에 볼넷을 얻었다. 

두 타석에서 켈리는 21구를 던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켈리는 경기 전까지 타석당 투구 수 3.45개를 던지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산술적으로 6타자를 상대할 때 던지는 공을 권정웅과 박해민에게 던졌다. 결과론적으로 켈리는 5회에 100구를 넘겼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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