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김태균은 복귀까지 최장 2~3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달 28일 김회성과 최윤석 원혁재 등 퓨처스리그 소속인 내야수 세 명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불러 훈련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골머리가 아프다"고 되뇌이면서 "아픈 선수가 많다.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 여차할 때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명단엔 3번 타자 송광민과 4번 타자 김태균이 빠졌다. 한화는 2-13으로 크게 졌다.

공교롭게도 둘 다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태균은 지난달 23일 kt와 경기에서 통증을 느꼈다. 부상 정도가 가벼워 29일까지 1군 등록을 유지하고 타격 훈련을 했으나 경기에선 뛰지 않았다. 6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이 있어 승부처에서 대타로 쓸 수도 없었다. 지난달 29일 MRI 검진 결과 허벅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하루 뒤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2주에서 3주를 재활해야 한다.

송광민은 지난달 27일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2회 강민호의 땅볼을 달려 나와 잡다가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이 올라와 28일에 시작한 넥센과 3연전에 전부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타선에 차(車), 포(包)를 잃은 한화는 넥센과 3연전을 모두 내줬다.  3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기공격에 부진을 겪었다. 김태균이 빠진 뒤로는 1승 6패다. 6경기에서 19점으로 kt(16점)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적었다. 시즌 전적 10승 16패로 9위가 됐다.

한화 선수들은 올 시즌 유달리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린다. 지난달 5일 김원석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보여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김원석은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5타점으로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 있던 이용규의 공백을 메웠다. 김원석이 빠진 뒤 최진행과 이양기 등으로 꾸려진 외야진은 수비력이 떨어졌다. 김원석의 수비 기여도는 0.105인데 이양기는 -0.151, 최진행은 –0.242다.

지난달 26일에는 외야수 이성열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루 전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말소되고 하루 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와 함께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으로 갔다.

햄스트링 부상은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알 수 없고, 재발률이 20%로 높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다리를 많이 쓰는 야구 선수에게는 치명적다. NC 주전 2루수 박민우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스프링캠프 부상이 재발하고 있다. KIA 외야수 김주찬은 도루를 자제하고 1루수를 나서는 등 재발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인다.

4주에서 5주 재활 진단을 받은 김원석은 현재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복귀 시점은 미지수다. 김 감독은 "김원석의 복귀도 아직 멀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다친 선수들을 보면 전부다 겨울에 연습량이 적었다. 김태균과 정근우(무릎, 허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빠지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송광민 등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다친 선수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