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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유벤투스가 결승에서 기다린다. 이제 남은 자리는 단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11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다. 1, 2차전 최종 합계 승자가 유벤투스와 유럽 클럽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 1차전 압승 거둔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3일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일방적인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였다. 볼 점유율은 61대 39로 앞섰고 슈팅 수는 정확히 4배가 많은 16개였다. 이 중 정확히 반인 8개가 유효슈티이 됐다. 반면 AT 마드리드는 슈팅 수 4개에 유효 슈팅은 고작 1개였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마드리드 더비'에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팀이다. 하지만 1차전은 레알 마드리드에는 무난하게, AT 마드리드는 악몽으로 끝났다.

◇ 기적을 노리는 AT 마드리드

AT 마드리드는 기적을 노려야 한다. 2차전이 홈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리지만 3점 차 이상을 따라 잡아야 한다. 불리한 상황이다. 원정 무득점으로 원정 다득점 원칙을 따지는 챔피언스리그 특성상 승패를 뒤집기 힘들다.

챔피언스리그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원정 다득점을 따진다. 그래서 원정에서 지더라도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AT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AT 마드리드가 결승에 가기 위해선 1실점도 하지 않고 4골을 넣어야 한다. 1실점이라도 할 경우 필요한 골은 5골로 늘어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앙투안 그리즈만, 케빈 가메이로, 사울 니게즈, 코케 등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건재하고 최근 야닉 카라스코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또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과 페페가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산술적으로 경기를 뒤집는 것은 힘들어 보이지만 AT 마드리드는 작은 희망에 모든 것을 건다.

◇ '키 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번 경기의 주요 인물은 호날두다. 레알 마드리드는 활약해줘야 할 선수, AT 마드리드는 막아야 할 선수다.

호날두는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하면서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13일 바에이른 뮌헨과 8강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으로 4-2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4강에 들어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1차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완승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8강 시작 후 치른 3경기에서 무려 8골을 퍼부었다. 호날두는 몰아넣기 능력으로 총 10골을 기록, 득점 2위까지 뛰어올랐다. 득점 1위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로 11골이다. 남은 2경기에서 2골 이상 넣으면 득점 순위가 바뀐다.

[영상] 또 만난 레알 마드리드와 AT 마드리드 ⓒ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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